입력 : 2012.10.31 23:12
로풍찬 유랑극장
'이 천막은 두 시간으로 줄인 천만년을, 여섯 평으로 좁힌 억만 평을 가리고 있다네, 천막 안에는 천막 밖에서 꺼진 밝은 세상이 있다네.'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로풍찬 유랑극장'(작 김은성·연출 부새롬)은 연극에 바치는 연서(戀書)다. 올해 '목란언니'와 '뻘'에서 굳건한 필력을 보여준 김은성이 세르비아 작가 류모미르 시모비치의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1950년 전남 보성으로 옮겨 새롭게 풀었다.
'딴따라 농냥치'인 로풍찬 유랑극장은 바다 건너 '로미오와 줄리엣'도 울고 갈 '노민호와 주인애'를 공연하며 유랑한다. 마을에는 북한군의 피로 몸에 피 칠갑을 하는 피창갑이 있고, 돌아오지 않을 남편을 기다리며 소복을 입고 사는 정순이도 있다.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로풍찬 유랑극장'(작 김은성·연출 부새롬)은 연극에 바치는 연서(戀書)다. 올해 '목란언니'와 '뻘'에서 굳건한 필력을 보여준 김은성이 세르비아 작가 류모미르 시모비치의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1950년 전남 보성으로 옮겨 새롭게 풀었다.
'딴따라 농냥치'인 로풍찬 유랑극장은 바다 건너 '로미오와 줄리엣'도 울고 갈 '노민호와 주인애'를 공연하며 유랑한다. 마을에는 북한군의 피로 몸에 피 칠갑을 하는 피창갑이 있고, 돌아오지 않을 남편을 기다리며 소복을 입고 사는 정순이도 있다.
이들을 휘감은 전쟁의 기운은 흰 빨래만 걸린 빨랫줄에 서려 있다. 어느 날 유랑극단이 흰 빨래 옆에 노랗고 빨간 속치마를 걸어놓자 세상은 다른 곳이 된다. 연극이란 이처럼 흰 빨래만 걸린 세상에 풀어놓는 환한 물감이요, 시간을 줄이고 공간을 좁힌 '천막의 마법'이다.
그렇게도 어렵던 사랑이란 것도 로풍찬의 공연 '노민호와 주인애'을 보면 선명해진다. 단원에게 주먹질하던 경찰도, 구박하던 주민도 무대 앞에서 알게 된다. 사랑이란 가만히 무릎을 꿇고 한 손을 그대 가슴에, 한 손은 내 가슴에 대는 것이라고.
작품이 끝난 듯해도 바로 일어서지 말고 기다리자. 올해 나온 연극 중 가장 따뜻한 인사가 당신을 기다린다.
▷11월 4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02)6349-4721
그렇게도 어렵던 사랑이란 것도 로풍찬의 공연 '노민호와 주인애'을 보면 선명해진다. 단원에게 주먹질하던 경찰도, 구박하던 주민도 무대 앞에서 알게 된다. 사랑이란 가만히 무릎을 꿇고 한 손을 그대 가슴에, 한 손은 내 가슴에 대는 것이라고.
작품이 끝난 듯해도 바로 일어서지 말고 기다리자. 올해 나온 연극 중 가장 따뜻한 인사가 당신을 기다린다.
▷11월 4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02)6349-4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