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많아도 너~무 많아… 망설이는 그대에게

입력 : 2012.10.31 23:18

[연말 공연 '예습' 가이드]
러시아·독일 교향악단 내한… 빈 소년합창단, 올해도 공연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 등 대작 뮤지컬들 대결 구도 속 연극 '리어외전'도 기대 모아

평소 공연이라곤 전혀 관심 없던 옆집 순돌이 아빠도 한 편 보겠다고 나선다는 연중 최대 공연 시즌이 11월과 함께 시작됐다. 닥쳐서 고르면 늦는다. 연말에 보려면, 지금부터 미리 '예습'을 해두자.

◇교향악-러시아 vs 독일 대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문인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지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지휘 마리스 얀손스)의 오케스트라 맞대결은 올 최대의 볼거리. 마린스키 극장은 러시아 명문답게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 등 러시아 작품을 대거 레퍼토리에 포진시켰다.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2~3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조성진이 협연자로 초대받았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협연자 없이 오로지 베토벤의 교향곡 2·3·6·7번으로 이틀간 승부를 건다. 베를린 필이 단원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한다면,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탄탄한 조직력과 팀워크가 돋보인다.

◇소년합창단-식지 않는 열풍

유럽 소년합창단들은 거의 해마다 내한하지만, 그 인기는 도무지 식을 줄 모른다. 올해도 빈 소년합창단과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빈 소년합창단의 공연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이 합창단에 가입한 조윤상(12)군이 어떤 깜짝 앙코르를 들려줄지가 관심거리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그래픽=김충민 기자

◇이번에는 진짜 올까, 라두 루푸

루마니아 출신의 라두 루푸는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1966년)와 영국 리즈 콩쿠르(1969년)를 석권한 뒤 40여 년째 정상을 지키는 피아니스트. 하지만 연주자로서 치명적 약점이 있으니, 몸 상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공연 취소를 밥 먹듯이 일삼는다는 점. 2010년에도 내한을 약속했지만, 내한 직전 건강 이상을 이유로 취소하는 바람에 한국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강남 한복판에 연극 바람 불까

대작 뮤지컬의 대결장에 대담한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 LG아트센터에서 올라간다. 스타 연출가 고선웅의 신작 '리어외전'으로, 갈수록 길어지는 수명이 가족에게 던진 문제를 짚어본다. 고선웅이 만들었으니 웃기면서 울리고 찡하면서 징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립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중국 연출가 티엔친신이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순수한 사랑의 절정을 보여줄 예정. 뮤지컬도 아닌 연극으로 경쟁 심한 연말에 1500석 대극장을 채워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유령 vs 장발장 vs 돈키호테 vs 황태자, 최후의 승자는?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이 안타깝게도 정면 대결을 피하게 됐다. 유령은 서울에서, 장발장은 용인·대구·부산에서 첫 인사를 한다. 여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맨 오브 라만차'는 스타 류정한이 가세했다. 상반기 흥행작 '엘리자벳'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황태자 루돌프'는 유럽 왕가의 낭만적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국내 관객을 어느 정도 끌어들일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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