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극장 문 열고 팔린 커피만 10만잔… 로비엔 '방석석(표 못구한 관객의 로비 모니터 관람)'까지

입력 : 2012.10.24 23:45

'블루스퀘어' 개관 1년
조로·엘리자벳 등 잇따라 흥행… 경기불황에도 관객 증가 기여

10년 전만 해도 애물단지 땅이었다. 제대로 된 이름도 없이 '한강진 부지'(1만826㎡·약 3280평)라고만 불렸다. 1990년대 초반 한남면허시험장이 폐쇄된 뒤 방치돼왔다. 서울시에서 외국인 아파트를 지으려다 유찰된 후, '중저가 호텔을 지어보자' '소방서 청사는 어떻겠냐'는 개발책이 나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나온 안이 공연장이었다. 2007년 서울시가 운영자로 인터파크씨어터(대표 김양선)를 선택했다. 티켓 팔던 회사가 돈을 벌어 공연장을 지은 것이다. 내달 4일 개관 1주년을 맞는 블루스퀘어는 뮤지컬 관객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1년 총관객은 65만명(삼성전자홀 53만, 삼성카드홀 12만). 서울 인구 16명당 1명꼴이다.

샤롯데씨어터, 디큐브아트센터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뮤지컬 전용관인 삼성전자홀은 스타 조승우가 출연한 개관작 '조로'부터 쾌조였다. 뒤를 이은 '엘리자벳'은 막강한 팬을 거느린 김준수와 류정한이 관객을 끌었다. 내한 공연 '위키드'는 네 달 만에 23만5000명을 동원하고 유료 점유율 95%를 달성해 최단 기간 최다 관객 동원 기록으로 뮤지컬사(史)를 새로 썼다. 현재는 '5만원 티켓 혁명' 중인 '영웅'이 순항 중. 오는 12월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예매분이 90% 이상 팔려 지난주 부랴부랴 추가 티켓을 오픈했다.

오는 12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오는 12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외국인 관객이 5만명이나 되는 것도 다른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힘이다. 이태원이 가깝고, 한류스타 김준수와 슈퍼주니어의 규현 등도 일조했다. 불황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관객은 10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24%나 증가했다.

개관 직후 진통도 있었다. 3층 1열 좌석의 시야 장애가 심해 '유배석'이라는 말이 나왔다. 극장 측은 개관 첫 주 문제가 된 좌석을 뜯어내 2열 뒤로 옮기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관객이 몰리니 진풍경도 벌어졌다. 로비에 생긴 'B석(방석석)'.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로비에 방석을 깔고 앉아 모니터로 공연을 지켜보기 때문에 생긴 말이었다. 많게는 수백명이'B석'을 점유하는 날도 있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