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엇을 보여주려 벗었을까

입력 : 2012.10.05 23:15

20일까지 서울세계무용축제

다니엘 레베이예 무용단의‘사랑, 시고 단단한’. /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예쁘고 얌전한 춤에 식상한 이들에게 반가운 무용 잔치가 시작됐다. 제15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주최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20일까지 강동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 을지로 대림상가, 서울숲 광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스웨덴, 캐나다, 이스라엘 등 16개국 53개 단체가 57개 작품을 준비했다.

첫 주자로 나선 스웨덴 쿨베리발레단(6일까지)은 고전 발레의 틀을 부순 전위적인 해석을 들고 왔다. '공연 중' '40미터 아래' '검정과 꽃' 등 3개 작품을 보여줄 예정. 2003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 공연이다.

이번 축제에는 '19금(禁)' 작품이 4개다. 벗었다는 사실에 대한 말초적인 관심을 넘어, 벗어서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어느 정도 답을 줄지가 주목된다. 캐나다 다니엘 레베이예 무용단의 '사랑, 시고 단단한'(17일)은 남성 무용수들이 전신 누드로 나온다. 정신을 가둔 옷을 던져버리고, 육신의 고독과 도피, 욕망을 돌아보게 하려는 취지다.

역시 19세 이상 관람가인 이스라엘 안무가 야스민 고더의 '러브 파이어'는 귀에 익숙한 쇼팽과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선율에 대비되는 과격하고 격렬한 몸짓으로 무대를 채운다.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축제 문의 (02)3216-1185, www.sidan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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