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14년… 동점자 제치고 최우수상만 2번

입력 : 2012.09.18 01:42

최우수상 김현주씨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 수상자 김현주씨.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17일 임방울국악제의 판소리 명창부 결선에서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동점이 나오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대상(대통령상) 수상자인 노해현(평균 98.0점)씨에 이어서 최우수상(방일영상) 수상자를 가리는 심사위원의 채점에서 김현주(41)씨와 정수인(32)씨가 97.8점으로 동점을 받은 것. 임방울국악제는 심사 결과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심사위원의 점수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날 둘의 접전은 임방울국악제에 재도전하는 명창 사이의 경쟁이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이 대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정씨는 지난해 같은 상을 받았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 연장자 우선인 대회 규정에 따라 최우수상은 김씨에게 돌아갔다. 이날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이별가'를 부른 김씨는 최우수상을 두 번 받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를 따라서 국악 학원에 갔다가 소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친구가 부르는 '사랑가'의 한 대목을 듣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모르게 귀에 쏙 들어왔다"고 말했다. 광주예고와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한 김씨는 1998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 입단하며 소리꾼의 길에 접어들었다. 2008년에는 판소리 '춘향가'를 고향 순천에서 처음으로 완창했다.

김씨는 2006년 임방울국악제에 처음 참가해서 판소리 명창부 준우수상을 받았고, 2007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임방울국악제에만 서너 차례 참가한 것 같다. 그만큼 욕심이 나는 대회"라고 말했다.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인 방일영상은 임방울 명창의 후원자이자 국악계의 큰 벗이었던 고(故) 방일영 전 조선일보 고문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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