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9.16 23:29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다음 달 21일까지 열려
"암행어사 출두야!"
16일 오전 서울 창덕궁(昌德宮) 후원(後苑), 일요일 오전의 호젓한 고궁은 야외 국악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단원 김미진씨는 이진희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판소리 '춘향가'의 '어사 출두 장면'을 구성지게 불렀다. 자진모리의 빠른 장단과 어사 출두의 긴박감이 맞아떨어지면서, 북과 소리만으로도 변 사또의 폭정을 꾸짖는 이몽룡의 기상이 그대로 그려졌다.
16일 오전 서울 창덕궁(昌德宮) 후원(後苑), 일요일 오전의 호젓한 고궁은 야외 국악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단원 김미진씨는 이진희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판소리 '춘향가'의 '어사 출두 장면'을 구성지게 불렀다. 자진모리의 빠른 장단과 어사 출두의 긴박감이 맞아떨어지면서, 북과 소리만으로도 변 사또의 폭정을 꾸짖는 이몽룡의 기상이 그대로 그려졌다.

"지금 계신 영화당(映花堂) 앞의 춘당대(春塘臺)는 조선시대 과거 시험이 열렸던 곳입니다. 춘향가의 이 도령도 여기서 장원 급제를 하고서 암행어사로 임명되었지요. 당시 시제가 '춘당대의 봄빛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春塘春色古今同)'였는데 무척이나 시적이지요."
판소리가 끝나자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구수한 해설을 들려줬다. 이날 음악회는 국립국악원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한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관객들의 발걸음이 효명세자의 정자였던 기오헌(奇傲軒)에 이르자, 순조의 아들로 3년간 대리청정을 했지만 22세에 타계한 효명세자의 비운에 대해 김 교수가 해설했다. 이곳에선 박혜신씨의 거문고 산조가 이어졌다.
2010년부터 창덕궁과 덕수궁, 경복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매년 봄·가을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이 음악회(올해는 10월 21일까지)는 고궁 산책과 국악 연주, 역사 해설이 어우러진 '전통 체험 3종 세트'다. 연주에는 마이크를 일절 쓰지 않아 발소리조차 조심스럽다.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는 정조의 현판이 걸린 정자인 존덕정(尊德亭)을 지나 승재정(勝在亭)에서 오교선씨의 대금 독주로 끝났다. 우천 시 취소되는 제약이 있지만, 고궁의 정취와 우리 국악의 소리까지 오감(五感)이 즐거운 산책이다. 사전 신청(www.gung.or.kr)을 통해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 (02)580-3263
판소리가 끝나자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구수한 해설을 들려줬다. 이날 음악회는 국립국악원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한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관객들의 발걸음이 효명세자의 정자였던 기오헌(奇傲軒)에 이르자, 순조의 아들로 3년간 대리청정을 했지만 22세에 타계한 효명세자의 비운에 대해 김 교수가 해설했다. 이곳에선 박혜신씨의 거문고 산조가 이어졌다.
2010년부터 창덕궁과 덕수궁, 경복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매년 봄·가을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이 음악회(올해는 10월 21일까지)는 고궁 산책과 국악 연주, 역사 해설이 어우러진 '전통 체험 3종 세트'다. 연주에는 마이크를 일절 쓰지 않아 발소리조차 조심스럽다.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는 정조의 현판이 걸린 정자인 존덕정(尊德亭)을 지나 승재정(勝在亭)에서 오교선씨의 대금 독주로 끝났다. 우천 시 취소되는 제약이 있지만, 고궁의 정취와 우리 국악의 소리까지 오감(五感)이 즐거운 산책이다. 사전 신청(www.gung.or.kr)을 통해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 (02)580-3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