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9.12 23:20
탈북 학생 출연 연극 '정명' 임수경 막말 파문 후 제작
"남조선도 또 하나의 감옥이오!" 부르짖던 청년의 얼굴이 부르르 떨렸다. "남조선을 경험했다는 어떤 놈들은 우리를 조국을 배반한 변절자라고 합니다. 변절자라니! 누가? 우리가?" 분노에 찬 목소리가 극장을 울렸다.
지난 11일 연극 '어항을 나온 물고기―정명(正命)'의 무대인 서울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 두 배우 중 한 명은 실제 탈북 학생인 김필주(26·한국외국어대 중문과)씨다. 6년 전 모친과 함께 탈북한 김씨는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사를 하다 보면 당장 북한으로 달려가 폭탄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서 "(변절자라고 하는 사람에게) 고향이 싫어서 온 게 아니고 체제가 싫어서 왔다는 사실을 정말로 모르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연극 '어항을 나온 물고기―정명(正命)'의 무대인 서울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 두 배우 중 한 명은 실제 탈북 학생인 김필주(26·한국외국어대 중문과)씨다. 6년 전 모친과 함께 탈북한 김씨는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사를 하다 보면 당장 북한으로 달려가 폭탄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서 "(변절자라고 하는 사람에게) 고향이 싫어서 온 게 아니고 체제가 싫어서 왔다는 사실을 정말로 모르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 청년들이 독재 종식을 위해 폭탄을 던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내용의 연극 '정명'은 지난 6월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는 변절자"라는 '막말'이 낳은 작품이다. '정명'을 기획하고 제작한 탈북청년연합(대표 한남수)은 막말 피해 당사자인 백요셉(28)씨가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단체.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대영(51)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는 "원래는 탈북자의 정착 소동을 담은 코미디를 준비하다가 지난 6월 사건을 보고 완전히 고쳐 썼다"고 밝혔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출연해 직설적으로 정부를 비판한 연극 '환생경제'를 올렸던 이 교수는 지난 6월 술자리에 백씨와 함께 있었다. 이 교수는 "백씨가 들었다는 폭언을 알게 된 후 '센 연극'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소련 스탈린 체제의 고통을 고발하는 알베르 카뮈의 '정의의 사람들'을 북한 현실에 맞게 개작(改作)했다.
배우로는 중앙대·외대 등 남한 대학생과 탈북 학생이 함께 출연한다. 정혜승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도 특별출연한다. 여주인공을 맡은 양리인(25·외대 중문과 4년)씨는 "6월 막말을 듣고 분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연극으로라도 진실을 전하고 싶어서 취업 준비도 미루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2003년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거쳐 불도저 운전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사선을 넘은 그는 "아버지가 '임 의원은 북한에서 주민은 안 보고 환대만 받아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며 '당장 임수경 의원에게 찾아가서 사실을 알리자'고 몇 번이나 호소하셨다"고 밝혔다. 김필주씨는 "탈북 동포들도 이 연극을 보고, 과거에 우리가 어떤 곳에서 살았는지를 되돌아보며 현재를 건설적으로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23일까지, (02)3143-0517
배우로는 중앙대·외대 등 남한 대학생과 탈북 학생이 함께 출연한다. 정혜승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도 특별출연한다. 여주인공을 맡은 양리인(25·외대 중문과 4년)씨는 "6월 막말을 듣고 분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연극으로라도 진실을 전하고 싶어서 취업 준비도 미루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2003년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거쳐 불도저 운전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사선을 넘은 그는 "아버지가 '임 의원은 북한에서 주민은 안 보고 환대만 받아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며 '당장 임수경 의원에게 찾아가서 사실을 알리자'고 몇 번이나 호소하셨다"고 밝혔다. 김필주씨는 "탈북 동포들도 이 연극을 보고, 과거에 우리가 어떤 곳에서 살았는지를 되돌아보며 현재를 건설적으로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23일까지, (02)314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