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보엠 "태풍아 멈추어다오"

입력 : 2012.08.29 23:25

노천극장 공연인데 잇단 태풍 소식에 울상… 예매 부진까지 '악재'

EMI 제공
야외 오페라 '라 보엠'은 최고가 57만원에 이르는 티켓 가격과 정명훈 지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사진>의 호화 캐스팅으로 올여름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태풍으로 이 오페라는 개막도 못 한 채 두 차례나 공연이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당초 '라 보엠'은 지난 28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막 예정이었지만, 15호 태풍 볼라벤 때문에 30일로 공연을 연기했다. 이걸로 끝난 게 아니었다. 또다시 14호 태풍 덴빈의 북상 탓에 전전긍긍이다. 우천이나 습기에 민감한 악기 때문에 조금만 비가 내려도 또다시 공연을 연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 것.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 주최 측인 민간 오페라단 ADL 측은 "태풍의 이동 경로와 날씨 변화를 지켜보고 30일 오후까지는 공연 연기나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ADL은 밝혔다.

'라 보엠'은 당초 28일부터 4차례 공연 예정이었지만, 티켓 고가 논란과 예매 부진 때문에 공연 횟수를 28일과 9월 1일의 두 차례로 축소했다. 특히 개막 예정일 직전에는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서 45만원 티켓을 6만~12만원의 할인가에 판매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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