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넘나드는 사랑과 구원의 세레나데

입력 : 2012.08.30 16:22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여인과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가 국내 초연된다. ‘두 도시 이야기’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모험’, ‘크리스마스 캐럴’을 집필한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859년 출간된 이 고전이 주는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을 바탕으로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재편집돼 관객과 만나기 시작했다. 극에서 가리키는 ‘두 도시’는 파리와 런던으로 이야기는 이 두 도시를 무대로 전개된다. 시대는 18세기 말의 15년간, 프랑스 혁명의 준비기부터 전성기로 걸쳐 있다.

줄거리 속에는 찰스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기구한 사연들이 빈틈없이 전개된다.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이국에서 성장기를 보내야 했던 아름다운 여인 루시와 그를 연모하게 된 귀족 청년 다네이, 그리고 런던의 변호사 커튼이 사랑하는 루시를 위해 자진해 단두대에 오르는 순애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칼튼 역에는 명실상부한 뮤지컬 배우 류정한과 윤형렬이 캐스팅됐으며, 그의 연적이자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남편 다네이 역에는 카이와 전동석이, 그리고 이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역에는 최현주와 임혜영이 뽑혔다.

얽히고 설킨 주인공들의 운명적 사랑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음악과 역동적인 세트를 통해 책 속의 활자보다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이미지로 구체화한다. 브로드웨이에서 천재 음악가로 평가되는 질 산토리엘로가 극본·작사·작곡한 음악은 프랑스 혁명이란 역사적 사건 속에서 흔들리는 사랑과 야망, 그리고 운명에 대한 고찰을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풀어냈다. 이번 한국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김문정씨는 “클래식하고 고혹적인 멜로디를 담은 ‘두 도시 이야기’의 음악은 18세기 유럽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면서도 매우 세련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호흡과 숨결이 살아있는 연주와 노래를 선보여 음악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프랑스 혁명의 시대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역동적인 무대와 화려한 의상도 시선을 끈다.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세트와 의상이 그대로 사용된다. 토니상을 4회 수상한 무대디자이너 토니 월튼은 시대의 비극을 상징하는 단두대와 18세기 유럽의 대표적인 두 도시를 철골 건축물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무대 위에서 수차례 두 도시를 번갈아 가며 사건이 일어나므로 관객들의 분명한 이해를 위해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에 주력했다.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파리는 빨간색, 런던은 파란색으로 상징적 표현을 한다. 등장인물의 의상도 볼거리다. 총 35여명의 등장인물이 약 200벌의 의상을 선보이며 화려함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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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달을 쏘다: 가무극

시인 윤동주(1917~1945)가 가무극을 통해 부활한다. 윤동주는 일제 식민지라는 암담한 현실에서 지성인으로서 겪어야 한 정신적 고뇌와 아픔을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시심으로 노래한 작가다. 평생 단 한 권의 시집만을 사후에 남겼지만 가장 친숙한 시인 중 한 명이다. 공연은 가혹한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윤동주의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구성된 시를 녹여낸다. 독립운동을 중심에 둔 윤동주 일대기가 아닌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한 청년의 고민과 갈등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춰 이야기로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가무극으로 춤과 노래를 기본 수단으로 극적인 이야기를 엮어 간다.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8월10~12일
● 문의 1588-5212


라카지: 뮤지컬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쇼 뮤지컬 ‘라카지’가 막을 올렸다.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카지’는 게이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격적인 설정이지만 가족애에 초점을 두고 성소수자의 정체성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이야기는 게이바 ‘라 카지오 폴’을 운영하는 게이 부부의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작된다. 이후 아들의 결혼을 위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했던 게이 부부가 당당하게 성 정체성을 밝히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게이 댄서들의 화려한 무대와 의상, 섹시한 안무 또한 이 작품의  볼거리다.

● LG아트센터 7월4일~9월4일 
● 문의 1566-7527


번지점프를 하다: 뮤지컬

이병헌과 고(故) 이은주 주연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동명의 뮤지컬로 제작돼 관객에 첫 선을 보인다. 2001년 개봉작인 ‘번지점프를 하다’는 한 생을 뛰어넘어 이어지는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 최고의 멜로 영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초연 연출은 ‘스위니 토드’ 라이선스 공연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영국 출신의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맡았으며, 오스몬드를 필두로 ‘스위니 토드’ 스태프진이 다시 한번 뭉쳤다. 서인우 역에는 뮤지컬 배우 강필석과 김우형, 인태희역에는 전미도, 최유하가 더블 캐스팅됐다.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7월14일~9월2일
● 문의 02-744-4033


/ 이코노미플러스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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