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박물관 관람객 3명 중 1명 용인 찾아
작년 개관 어린이박물관 33만명 방문해 1위 올라
◇전시 주제·품목 다양
용인시가 박물관·미술관의 메카로 다시 한번 위용을 과시했다. 경기도는 최근 올 상반기 도내에 등록돼 있는 박물관 110개, 미술관 29개의 관람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관람객은 361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약 32%인 114만명이 용인 지역 박물관·미술관 관람객이었다. 그 뒤에 자리잡은 고양 39만명, 포천 35만명, 부천 29만명, 안산 19만명과도 큰 차이가 났다. 아무래도 용인에 박물관·미술관이 가장 많이 모여있고 가족 나들이를 겸해 찾기에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현재 용인지역에는 박물관 15개, 미술관 5개 등 모두 20개가 등록돼 있다. 여주(15개), 남양주(10개), 부천(9개), 고양(9개), 파주(9개) 등과도 비교가 된다. 경기도박물관, 호암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은 규모와 명성을 자랑한다. 명지대·용인대·경희대·단국대 등 대학 박물관에다 기업이나 개인의 특색있는 수집품을 선보이는 작은 박물관도 많다. 등잔, 만화, 석조유물, 고지도, 복식 등 주제도 다양하다.
특히 뮤지엄 파크에 있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관람객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어린이박물관은 작년 9월에 개관한 신생 박물관이다. 그러나 유치원 체험학습 등 등 단체 손님이 많아 6개월 동안 무려 33만여명이 방문했다. 이 박물관은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전용박물관이다. 자료실·뮤지엄숍·교육실·강당·공연장·영유아전시실·기획전시실·상설전시실 등 다양한 체험공간을 갖춰 인기가 높다. 특히 인근의 경기도박물관(1996년 개관), 백남준 아트센터(2008년 개관)와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
이 밖에도 한국민속촌 박물관, 호암미술관, 경기도박물관,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포함해 용인지역에서는 관람객 상위 10개 박물관에 5개나 포함됐다. 역시 10위 안에 포함된 포천 허브박물관은 허브 테마파크의 일부이고, 고양의 쥬쥬는 박물관으로 등록된 테마 동물원이기 때문에 성격이 약간 다르다. 백남준 아트센터도 8만3000여명이 찾았다. 경기도 문화예술과 김선미 학예연구사는 "이제 박물관·미술관은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미술관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다. 6월부터는 용인 뮤지엄 파크 안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경기도박물관·백남준 아트센터와 한국민속촌을 묶은 공동 티켓도 등장했다. 정상요금보다 16~27% 저렴한 가격에 티켓 하나로 이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원역·한국민속촌·경기도박물관·기흥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을 시작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직은 이용객이 많지 않지만 공립 시설과 한국민속촌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