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13 23:28
지난달 타계, 피셔 디스카우 슈베르트 가곡의 최고 권위자
독일 가곡에서 최고 가수로 꼽히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그는 아내가 노래할 때, 자주 피아노 반주를 자청했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 '죽음과 소녀'에서 아내(율리아 바라디)가 자기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노래하는 내내, 돋보기 안경을 쓴 피셔 디스카우는 진지한 얼굴로 반주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부부도 헤어짐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5월 18일, 율리아 바라디는 남편이 독일 바이에른주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습니다. 87세 생일을 열흘 앞둔 날이었습니다.
피셔 디스카우는 특히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혔습니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 '백조의 노래'…. 특히 알프레드 브렌델과 다니엘 바렌보임, 외르크 데무스와 제럴드 무어 같은 당대의 피아니스트들과 호흡을 맞췄던 '겨울 나그네' 음반의 경쟁자는 아마도 그가 앞서 남긴 음반밖에 없을 겁니다.
이런 부부도 헤어짐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5월 18일, 율리아 바라디는 남편이 독일 바이에른주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습니다. 87세 생일을 열흘 앞둔 날이었습니다.
피셔 디스카우는 특히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혔습니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 '백조의 노래'…. 특히 알프레드 브렌델과 다니엘 바렌보임, 외르크 데무스와 제럴드 무어 같은 당대의 피아니스트들과 호흡을 맞췄던 '겨울 나그네' 음반의 경쟁자는 아마도 그가 앞서 남긴 음반밖에 없을 겁니다.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신과 같았다"는 동료 성악가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의 격찬처럼 피셔 디스카우는 언제나 노랫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확한 발성으로 고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여러 자음이 겹치는 경우에 피셔 디스카우는 피아니스트들에게 조금 천천히 들어가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당대 피아니스트들은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리히테르는 "노랫말에 대한 그의 태도가 까다로워서 결코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고, 바렌보임은 "그와 작업하면서 언어와 음악을 결합시키는 방법과 단어의 의미와 발음까지 많은 걸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고전뿐 아니라 새로운 음악에도 애정을 쏟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공습으로 파괴된 영국 런던 코벤트리 성당 복원을 기념, 1962년 초연된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이 대표적입니다. 이때 독일의 대표로 초대받았던 가수가 피셔 디스카우였습니다. 훗날 그는 "내 삶에서 가장 기념비적이었던 사건"이라 했습니다.
오는 26일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정기 연주회에서 피셔 디스카우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아 그가 즐겨 불렀던 슈베르트의 가곡을 부릅니다. 하늘에서 고인도 특유의 해맑은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겠지요.
▲서울모테트합창단 연주회,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02)579-7295
그는 고전뿐 아니라 새로운 음악에도 애정을 쏟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공습으로 파괴된 영국 런던 코벤트리 성당 복원을 기념, 1962년 초연된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이 대표적입니다. 이때 독일의 대표로 초대받았던 가수가 피셔 디스카우였습니다. 훗날 그는 "내 삶에서 가장 기념비적이었던 사건"이라 했습니다.
오는 26일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정기 연주회에서 피셔 디스카우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아 그가 즐겨 불렀던 슈베르트의 가곡을 부릅니다. 하늘에서 고인도 특유의 해맑은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겠지요.
▲서울모테트합창단 연주회,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02)579-7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