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14 03:34
구로·양천·영등포구 일대 1호선 라인타고 공연장 늘어
최근 '제2 대학로' 향해 진화… 주민·기업 단체가 객석 메워
"그 산속에서 공연은 무슨?" 1988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 국내 최초 복합아트센터인 예술의전당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 반응이다. 지금 들으면 격세지감. 지난해 9월 서울 신도림에 뮤지컬 전용 디큐브아트센터가 개관할 때도 그랬다. "연탄공장 부지에 대극장이 될까?"
됐다. 뮤지컬 '맘마미아!'를 개관작으로 올린 디큐브아트센터는 관객 20만명이 밀려들며 신도림에 회오리를 몰고 왔다. '문화 오지(奧地)'라던 서울 서남권(구로·양천·영등포구 일대)은 공연장과 유관 문화 기관이 늘어나며 '제2의 대학로'를 향해 진화하고 있다. 평균 객석 점유율 70~80%를 유지하는 극장도 많다. 지난 8일에는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예술공간 '고리'가 신도림역 지하에 야심 차게 문을 열었다. 최근 5년 사이 일이다. 서울 서남권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입주는 쇼핑몰, 타깃은 인근 직장인
지난 7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7층 CGV팝아트홀(이하 팝아트홀)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보러온 관객으로 북적였다. 평일임에도 객석 점유율이 80%. 대학로 장기상영작 '오! 당신'은 작년 11~12월 팝아트홀 공연 때 2만7000명이 봤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지난 1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갔다.
됐다. 뮤지컬 '맘마미아!'를 개관작으로 올린 디큐브아트센터는 관객 20만명이 밀려들며 신도림에 회오리를 몰고 왔다. '문화 오지(奧地)'라던 서울 서남권(구로·양천·영등포구 일대)은 공연장과 유관 문화 기관이 늘어나며 '제2의 대학로'를 향해 진화하고 있다. 평균 객석 점유율 70~80%를 유지하는 극장도 많다. 지난 8일에는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예술공간 '고리'가 신도림역 지하에 야심 차게 문을 열었다. 최근 5년 사이 일이다. 서울 서남권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입주는 쇼핑몰, 타깃은 인근 직장인
지난 7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7층 CGV팝아트홀(이하 팝아트홀)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보러온 관객으로 북적였다. 평일임에도 객석 점유율이 80%. 대학로 장기상영작 '오! 당신'은 작년 11~12월 팝아트홀 공연 때 2만7000명이 봤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지난 1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갔다.

서남권 공연 시장을 이루는 문화 기관은 10곳이 넘는다. 공연장으로 구로아트밸리·영등포아트홀 등 8곳이 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지원기관도 2곳 자리했다. 창작 공간으로 문래예술공장·금천예술공장이 있고, 상주단체(구로아트밸리)인 어린이극 전문극단 사다리도 활동한다.
최초로 깃발을 꽂은 것은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프라임아트홀(2007년)이다. "아무리 '공연의 오지'라 해도 대학로 인기 연극이면 먹히지 않을까 싶었다"는 게 극장 관계자의 회고다. 프라임아트홀은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이 성공하며 평균 점유율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인천 관객 신규개발에 성공
프라임아트홀(테크노마트), 디큐브아트센터(디큐브시티), 팝아트홀(타임스퀘어), AK아트홀(AK프라자) 등 서남권 공연장 상당수는 복합쇼핑몰 내에 들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동인구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최초로 깃발을 꽂은 것은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프라임아트홀(2007년)이다. "아무리 '공연의 오지'라 해도 대학로 인기 연극이면 먹히지 않을까 싶었다"는 게 극장 관계자의 회고다. 프라임아트홀은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이 성공하며 평균 점유율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인천 관객 신규개발에 성공
프라임아트홀(테크노마트), 디큐브아트센터(디큐브시티), 팝아트홀(타임스퀘어), AK아트홀(AK프라자) 등 서남권 공연장 상당수는 복합쇼핑몰 내에 들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동인구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주 관객은 인근 주민이다. 디큐브아트센터 '맘마미아!' 예매관객 상위 3위는 구로구(9.6%), 강남구(7.6%), 양천구(7.2%)였다. 2006년 '맘마미아!'의 예술의전당 공연 때 강남구(12.5%), 송파구(12%), 서초구(7.3%)였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경기도 일산과 안양 관객도 흡수한다. 팝아트홀의 경우, 상위 3위 관객이 서울(54.1%), 경기(26.5%), 인천(7.2%) 순이었다.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들도 몰린다. 평일 퇴근 후에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을 만큼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단체 관람이 많다. 작년 말 팝아트홀 '오! 당신'의 기업 관람은 25%를 차지했다. 같은 작품을 동시에 올린 대학로 공연장에서는 기업 관람이 거의 없었다.
디큐브아트센터는 최근 뮤지컬 '파리의 연인'이 흥행에 실패해 주춤했으나, 지난주 개막한 뮤지컬 '시카고'의 사전 판매가 '맘마미아!'에 비해 20% 증가해 인지도 상승이 입증됐다. 디큐브아트센터 초대 극장장을 지낸 고희경 홍익대 교수는 "고급문화에 대한 갈증이 큰 서남권 관객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개발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들도 몰린다. 평일 퇴근 후에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을 만큼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단체 관람이 많다. 작년 말 팝아트홀 '오! 당신'의 기업 관람은 25%를 차지했다. 같은 작품을 동시에 올린 대학로 공연장에서는 기업 관람이 거의 없었다.
디큐브아트센터는 최근 뮤지컬 '파리의 연인'이 흥행에 실패해 주춤했으나, 지난주 개막한 뮤지컬 '시카고'의 사전 판매가 '맘마미아!'에 비해 20% 증가해 인지도 상승이 입증됐다. 디큐브아트센터 초대 극장장을 지낸 고희경 홍익대 교수는 "고급문화에 대한 갈증이 큰 서남권 관객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개발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