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프랑스 성당에 온듯 경건하고 소박했다

입력 : 2012.06.06 23:29

바로크 전문 연주,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악보 위에 켜놓은 백열등의 노란 조명과 지휘자 에르베 니케가 입은 연보랏빛 재킷만이 현대라는 걸 일러줄 뿐, 마치 무대를 17세기 프랑스 성당 안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만 같았다.

프랑스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인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Le Concert Spirituel)은 5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샤르팡티에와 부테이예, 드 브로사르 등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의 종교음악을 가톨릭 전례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단원 7명과 합창단 12명의 단출한 편성으로 들려준 이들의 종교음악에는 경건함과 소박함이 함께 녹아 있었다.

5일 내한공연에서 17세기 프랑스 종교음악을 들려준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 단체‘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LG아트센터
5일 내한공연에서 17세기 프랑스 종교음악을 들려준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 단체‘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LG아트센터

라틴어 가사를 바탕으로 한 종교음악에서도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은 단어의 첫 R 발음을 뚜렷하면서도 경쾌하게 굴리고, U는 '우'보다는 '위'에 가깝게 발음하면서 프랑스식 연주의 흔적을 살렸다. 전통적인 4성부(聲部) 대신 프랑스 바로크 음악 특유의 5성부로 노래하거나 부드럽고도 따뜻한 중저음을 강조한 해석도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샤르팡티에를 제외하면 지휘자 니케마저 "프랑스인들에게도 친숙하지 않은 작곡가"라고 할 만큼 생경한 작품들이었지만, 고전·낭만파 걸작으로 한정되고 있는 우리의 짧은 '음악 입맛'을 교정하는 데 더없이 훌륭한 보완재(補完財)가 되었다. 낯섦은 두려움이 아니라 차라리 즐거움에 가깝다는 걸, 70여 분의 짧은 연주 시간을 통해 이들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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