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젊음의 에너지를 마음껏 펼치다

입력 : 2012.06.05 14:27

201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3일간 양평에서 개최
세계적인 DJ들과 아티스트들이 어우러진 종합 축제
'사이런트 디스코' 등 이색적인 이벤트도 볼거리

'월디페' 메인 무대는 새벽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사진=안병수PD absdizzo@chosun.om
'월디페' 메인 무대는 새벽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사진=안병수PD absdizzo@chosun.om

2007년 하이 서울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2012 World DJ Festival, WDF)이 어느새 6회째를 맞았다. 3일간 평균 9만 명 이상의 관객이 DJ들의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월디페’(WDF를 줄여 부르는 말)는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양평 강산체육공원에서 개최됐다.

문화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상상공장은 월디페를 단순한 대형 클럽으로 만들지 않았다. 엘렉트로닉 음악을 중심으로 록과 힙합, 제3세계 음악 등 장르를 불문한 뮤지션들과 퍼포머, 커뮤니티들이 대거 참여했다. DJ만 수십 여명에 이르고 그 외 뮤지션들을 합치면 백여 명 가까이 되는 엄청난 규모다. 이들은 모두 네 군데에 마련된 무대에서 청중과 호흡하며 밤새 공연을 펼쳤다.

특히 메인 무대에는 최대 만 명이 넘는 청중이 DJ와 퍼포머들의 춤사위에 맞춰 동시에 춤을 추는 굉장한 광경을 연출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레이저조명이 어우러진 가운데 엄청난 청중이 일으킨 모래 먼지 때문에 메인 스테이지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월디페'에서 '사일런트 디스코'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춤을 추고 있다./사진=안병수PD absdizzo@chosun.om
'월디페'에서 '사일런트 디스코'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춤을 추고 있다./사진=안병수PD absdizzo@chosun.om

이와는 정반대로 음악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곳도 있었다. 일명 ‘사일런트 디스코’로 알려진 이 무대에서는 음악이 들리지 않는데도 수백 명의 사람이 춤을 추고 있어 자칫 약물이나 음주를 과하게 한 것이 아닌가 오해하기 쉽다.

‘사일런트 디스코’는 유럽에서 유행하고 홍대를 비롯한 도심지에서 진행되어 이미 큰 인기를 끌었던 행사로 청중은 모두 무선 헤드폰을 이용해 음악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밖에서 보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함께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는 순간 더 몰입하게 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행사에는 젠하이저의 무선 헤드폰 RS 120이 사용되었다. 젠하이저는 2010년부터 내리 3년간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음악도 환상적이지만 월디페에 참석한 청중 그 자체도 볼거리다. 야구장 마스코트 같은 복장이나 가면은 애교에 불과하다. 온 몸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바디페인팅을 한 외국인부터 머리를 조명으로 장식한 무리들이 무대를 옮겨 다니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청중의 절반 이상을 젊은 여성이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술을 즐기기보다는 가벼운 칵테일을 손에 들고 음악을 즐기기에 바빴다. 그래서인지 웰디페의 후원社 중에는 술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떡볶이를 파는 기업도 있다. 부스로만 보면 가장 커다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실제 떡볶이를 사먹기 위한 줄이 술과 안주를 구입하기 위한 줄보다 길었다. 월디페에 참석한 한 여성은 "한국 남자는 놀 줄 모른다"면서 "클럽이나 파티에 가도 여자가 남자보다 춤과 음악을 더 잘 즐기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벌써 6회째를 맞이한 행사지만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은 눈에 띄었다. 먼지를 많이 들이킨 사람들이 쉴 공간이 마땅치 않았고 새벽이 되자 싸움이 일어나도 이를 통제할 진행 요원이 보이지 않았다. 또 교통편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일시에 양평역으로 첫차를 타기 위해 모여들어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안병수PD absdizz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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