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02 23:34
막심 벤게로프 독주회
부상으로 인한 4년간의 공백이 길게만 느껴졌던 걸까. 지난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러시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38·사진)는 1부의 연주 순서를 바꿨다. 몸 풀기는 건너뛰겠다는 듯이 피아노 반주가 필요한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4번 대신, 무반주로 무대에 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부터 곧바로 연주하기로 한 것이다. 반주자 없이 무대로 뚜벅뚜벅 걸어나오면서도 그는 입가에 한가득 미소를 지었다.
벤게로프는 1990년 16세에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94~95년 음반 전문지 그라모폰이 수여하는 '젊은 연주자 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연달아 수상하면서 약관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연주자. 하지만 그는 어깨 부상으로 4년간 바이올린을 내려놓고서 주로 지휘자와 교육자로 활동했다.
그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에서 템포를 다소 여유 있게 잡으면서 러시아 특유의 엄격한 테크닉과 낭만적 기품을 함께 선보였다. 느긋함과 나긋함이 운치 있게 어울린 '사라방드(Sarabande)'와 기교를 통해 부상 완치를 입증한 '지그(Gigue)'가 일품이었다. 바로크 당시의 악기나 기법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시대 연주 음악인들은 현(絃)의 떨림으로 표현하는 비브라토(vibrato)에 대해 마치 식품 첨가물처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벤게로프는 비브라토도 적절히 가미하면 얼마든지 바로크 음악의 멋과 흥을 돋울 수 있다는 걸 전반부에서 보여줬다.
반면 후반부 곡인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에서 그는 힘과 단호함으로 1악장부터 무시무시한 긴장감을 빚어냈다. 억지로 쥐어짜는 법 없이 편안하고 쉽게 연주하는 듯하면서도, 언제나 통 크게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벤게로프의 특징이자 미덕이다. 마치 옛 LP 음반 시대의 러시아 연주자들이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 곁에 되살아난 듯 고색창연한 멋으로 가득했다. 4년을 기다렸던 한국 팬들이 반가움을 가득 담아서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는 풍경도 무척이나 정겨웠다.
벤게로프는 1990년 16세에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94~95년 음반 전문지 그라모폰이 수여하는 '젊은 연주자 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연달아 수상하면서 약관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연주자. 하지만 그는 어깨 부상으로 4년간 바이올린을 내려놓고서 주로 지휘자와 교육자로 활동했다.
그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에서 템포를 다소 여유 있게 잡으면서 러시아 특유의 엄격한 테크닉과 낭만적 기품을 함께 선보였다. 느긋함과 나긋함이 운치 있게 어울린 '사라방드(Sarabande)'와 기교를 통해 부상 완치를 입증한 '지그(Gigue)'가 일품이었다. 바로크 당시의 악기나 기법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시대 연주 음악인들은 현(絃)의 떨림으로 표현하는 비브라토(vibrato)에 대해 마치 식품 첨가물처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벤게로프는 비브라토도 적절히 가미하면 얼마든지 바로크 음악의 멋과 흥을 돋울 수 있다는 걸 전반부에서 보여줬다.
반면 후반부 곡인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에서 그는 힘과 단호함으로 1악장부터 무시무시한 긴장감을 빚어냈다. 억지로 쥐어짜는 법 없이 편안하고 쉽게 연주하는 듯하면서도, 언제나 통 크게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벤게로프의 특징이자 미덕이다. 마치 옛 LP 음반 시대의 러시아 연주자들이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 곁에 되살아난 듯 고색창연한 멋으로 가득했다. 4년을 기다렸던 한국 팬들이 반가움을 가득 담아서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는 풍경도 무척이나 정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