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17 23:22
내달 4일, 바이올린 강주미 데뷔 연주회… 손열음이 피아노 반주 협연
반주 펑크난 바이올린 강주미 - 열음언니에 긴급 SOS 문자… 우린 한예종때부터 호흡맞춰
흔쾌히 수락한 피아노 손열음 - 주미 손은 날카롭고 정확… 한국 커넥션 보여드릴게요
다음 달 4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데뷔 연주회를 앞둔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클라라 주미 강·25)는 얼마 전 낭패를 볼 뻔했다. 반주를 맡기로 했던 일본 피아니스트가 지난 2월 갑자기 협연을 취소한 것. 다급한 마음에 딱 한 사람이 떠올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피아니스트 손열음(26)이었다. 강씨가 문자 메시지로 구원 요청을 보내자 바로 "신기하게 그때만 일정이 비어 있다"는 답장이 날아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20대 여성 연주자들의 카네기홀 동반(同伴)등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독일 영재 vs. 원주 영재
독일에서 활동한 베이스 강병운 교수(서울대)의 딸인 강주미는 독일 만하임에서 나고 자랐다. 4세 때부터 만하임 음대 예비학교에서 공부했고, 이듬해에는 함부르크에서 데뷔 연주회를 가졌다. 오빠(첼로) 언니(피아노)와 함께 9세 때 프랑스 니스 필하모닉과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녹음했다. 강씨는 "음반 표지 사진까지 촬영했지만, 음반사 사정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녹음"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11세 때 농구를 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강주미는 1년 반 동안 두 차례 수술과 재활 기간을 거쳤다. 지금도 이 손가락은 조금 휘어져 있다. 독하게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 2009년 그는 하노버 콩쿠르 2위에 이어 2010년 일본 센다이 콩쿠르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잇따라 1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강주미가 '독일 영재'라면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강원도 원주에서 자란 '토종 영재'다. 11세 때 청소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고 18세에는 뉴욕 필하모닉(지휘 로린 마젤)의 아시아 투어에서 협연하며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손열음은 고향 원주의 홍보대사이며, 좋아하는 농구팀도 줄곧 고향 팀이다. 작년과 올해 동부 프로미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자 "다른 거 다 떠나서 두 번 연속 2등이라니, 그 기분 나밖에 모를 거야"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2009년 미국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와 지난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연속 2위에 오른 자신의 처지를 빗댄 위로의 응원이었다.
◇독일 영재 vs. 원주 영재
독일에서 활동한 베이스 강병운 교수(서울대)의 딸인 강주미는 독일 만하임에서 나고 자랐다. 4세 때부터 만하임 음대 예비학교에서 공부했고, 이듬해에는 함부르크에서 데뷔 연주회를 가졌다. 오빠(첼로) 언니(피아노)와 함께 9세 때 프랑스 니스 필하모닉과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녹음했다. 강씨는 "음반 표지 사진까지 촬영했지만, 음반사 사정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녹음"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11세 때 농구를 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강주미는 1년 반 동안 두 차례 수술과 재활 기간을 거쳤다. 지금도 이 손가락은 조금 휘어져 있다. 독하게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 2009년 그는 하노버 콩쿠르 2위에 이어 2010년 일본 센다이 콩쿠르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잇따라 1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강주미가 '독일 영재'라면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강원도 원주에서 자란 '토종 영재'다. 11세 때 청소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고 18세에는 뉴욕 필하모닉(지휘 로린 마젤)의 아시아 투어에서 협연하며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손열음은 고향 원주의 홍보대사이며, 좋아하는 농구팀도 줄곧 고향 팀이다. 작년과 올해 동부 프로미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자 "다른 거 다 떠나서 두 번 연속 2등이라니, 그 기분 나밖에 모를 거야"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2009년 미국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와 지난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연속 2위에 오른 자신의 처지를 빗댄 위로의 응원이었다.

◇한예종의 단짝, 동반 무대는 처음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은 손열음(2002년)이 강주미(2004년)보다 2년 앞선다. 재학 시절 손열음은 강주미의 전속 피아니스트를 자임해서 누구보다 많이 호흡을 맞췄다. "악보를 단숨에 파악하고 연주하는 초견(初見) 능력은 열음 언니가 누구보다 뛰어나다"(강주미), "주미는 손가락이 음정을 찾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음정이 손을 따라올 만큼 날카롭고 정확하다"(손열음)고 할 만큼 서로 장단점도 잘 안다.
둘은 "학교 지하 1~2층의 연습실이 우리의 '놀이터'이자 '운동장'이었다"고 했지만, 정작 정식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지난해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윌리엄 볼컴의 4분짜리 작품인 '우아한 유령'을 연주한 것이 전부다. 2006년 손열음이 독일 하노버 음대로 유학 간 이후, 둘은 세계 콩쿠르 준비에 바빴기 때문이다. 다음 달 카네기홀 연주회가 이들의 첫 정식 협연 무대가 되는 셈이다.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었으니, 이젠 운명을 믿고 싶다"는 강주미와 "중국과 일본, 서구 연주자 못지않은 '한국 커넥션'을 보여줄 때"라는 손열음. 두 20대 여성 연주자의 유쾌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은 손열음(2002년)이 강주미(2004년)보다 2년 앞선다. 재학 시절 손열음은 강주미의 전속 피아니스트를 자임해서 누구보다 많이 호흡을 맞췄다. "악보를 단숨에 파악하고 연주하는 초견(初見) 능력은 열음 언니가 누구보다 뛰어나다"(강주미), "주미는 손가락이 음정을 찾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음정이 손을 따라올 만큼 날카롭고 정확하다"(손열음)고 할 만큼 서로 장단점도 잘 안다.
둘은 "학교 지하 1~2층의 연습실이 우리의 '놀이터'이자 '운동장'이었다"고 했지만, 정작 정식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지난해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윌리엄 볼컴의 4분짜리 작품인 '우아한 유령'을 연주한 것이 전부다. 2006년 손열음이 독일 하노버 음대로 유학 간 이후, 둘은 세계 콩쿠르 준비에 바빴기 때문이다. 다음 달 카네기홀 연주회가 이들의 첫 정식 협연 무대가 되는 셈이다.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었으니, 이젠 운명을 믿고 싶다"는 강주미와 "중국과 일본, 서구 연주자 못지않은 '한국 커넥션'을 보여줄 때"라는 손열음. 두 20대 여성 연주자의 유쾌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