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대한 록의 강자 '넬'… 더 강렬해진 감성 연주

입력 : 2012.04.15 23:32

록밴드 '넬' 4년만에 컴백 콘서트

4년 동안 기다린 팬들에 대한 보답은 말이 아닌 음악이었다.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4인조 록밴드 '넬(Nell)'의 컴백 콘서트. 2008년 멤버들이 군입대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던 넬이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홍대 앞 인디밴드였던 넬은 서태지의 눈에 띄면서 서태지의 레이블 '괴수인디진'에 영입돼 주류 대중음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들의 컴백 예고에 콘서트 티켓 3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유명 연예인들도 트위터에 '소고기 같은 앨범. 버릴 게 하나도 없다'(정려원), '넬 멋지구나, 사운드도 좋고 역시'(김동률) 등의 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멤버들은 무대에서 공백 기간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공연을 계속해왔던 밴드처럼 2시간30분 동안 연주를 이어갔다. 콘서트는 역시 4년 만에 나온 5집 수록곡 '인 데이즈 곤 바이' '고'로 시작했다. 이 두 곡을 포함해 6곡을 연속해 부른 뒤 보컬 김종완(32)이 농담을 하며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흐른 것 같지 않아요. 3년9개월 전에도 여기서 공연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니 감회가 정말 (그때와) 똑같습니다.(웃음)"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컴백 콘서트에서 록밴드 넬 멤버들이 연주하고 있다. 넬은 잔잔한 분위기의 곡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들려 줬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컴백 콘서트에서 록밴드 넬 멤버들이 연주하고 있다. 넬은 잔잔한 분위기의 곡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들려 줬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넬은 공연 초반부에선 '감성 록밴드'라는 별명답게 나직이 읊조리는 듯한 보컬과 몽환적인 사운드를 들려줬다. 객석을 가득 메운 3000여 명의 팬들은 드럼의 비트에 맞춰 리듬을 타며 음악을 즐겼다. 건반에 전자음을 접목시킨 '뷰티풀 스트레인저'에서는 날카로운 금속성의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사운드는 점점 강렬해졌다. 힘찬 행진곡처럼 당당한 느낌의 '클리프 퍼레이드'로 출발해 현란한 기타 연주가 돋보였던 1집 수록곡 '기생충'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팬들의 환호는 최고조에 달했다.

'스테이'를 부를 때 김종완은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곳곳을 누볐다. '고양이'에서는 무대 위의 연주자 한 명이 고양이 탈을 쓰고 춤을 췄다. '일분만 닥쳐줄래요'에서는 지름이 사람 키 정도 되는 대형 비닐 풍선 여러 개가 객석에 등장했다. 관중이 손으로 쳐낼 때마다 풍선이 객석 곳곳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모습이 연출됐다. 콘서트는 세 곡의 앙코르를 부른 뒤 끝났다. 김종완은 다시 한번 팬들에게 인사했다. "마땅히 할 말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시간이 오래된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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