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03 11:13
LG아트센터 '러시아워 콘서트' - 힙합·인디록 등 공연 계속
지난 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보통 저녁 공연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7시가 되자 무대와 객석의 조명이 모두 꺼지고, 불빛은 피아노의 건반에만 남았다.
청바지와 나비 넥타이, 반짝이는 흰색 와이셔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피아니스트 조재혁 교수(성신여대)는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 곡집' 가운데 첫 곡 '전주곡'을 조용히 건반 위에 펼쳐 나갔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바흐는 오래전 라디오 방송에서 디스크자키(DJ)가 읽어주던 편지 사연의 배경 음악처럼 호젓하고 운치 있었다. 지난해 LG아트센터가 '복잡한 퇴근길 정체를 피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공연'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시작한 '러시아워 콘서트'의 올해 첫 무대였다. 이날 해설과 연주의 1인 2역을 맡은 조 교수는 미소년 같은 미소를 곁들여 "편하게 쉬었다 가시는 자리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청바지와 나비 넥타이, 반짝이는 흰색 와이셔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피아니스트 조재혁 교수(성신여대)는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 곡집' 가운데 첫 곡 '전주곡'을 조용히 건반 위에 펼쳐 나갔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바흐는 오래전 라디오 방송에서 디스크자키(DJ)가 읽어주던 편지 사연의 배경 음악처럼 호젓하고 운치 있었다. 지난해 LG아트센터가 '복잡한 퇴근길 정체를 피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공연'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시작한 '러시아워 콘서트'의 올해 첫 무대였다. 이날 해설과 연주의 1인 2역을 맡은 조 교수는 미소년 같은 미소를 곁들여 "편하게 쉬었다 가시는 자리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러시아워 콘서트는 기존 공연에서 세 가지를 덜어낸 역(逆)발상으로 지난해 평균 80~90%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우선 휴식 시간을 빼서 공연 시간을 1시간여로 과감하게 줄이고, 가격 거품을 빼서 전 석 1만5000원으로 통일했으며, '골치 아픔'을 덜어내고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레퍼토리들로 추렸다. 신호경 LG아트센터 마케팅팀 과장은 "사무실이 많은 테헤란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서 퇴근길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공연"이라고 말했다.
'어디선가 들었을 법한 클래식'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날 연주회에서도 조 교수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와 쇼팽의 '야상곡(Nocturne) 작품번호 9-2' 등 친숙한 소품들을 연이어 들려줬다. 그가 "동네 피아노 학원이 아니라 전문 공연장에서 '엘리제를 위하여'가 흐르는 건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작품번호나 작곡 연도에 대해서도 조 교수는 "원소 주기율표를 못 외우고도 고교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시험 치지 않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면서 관객의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다. 초대 손님으로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교수(서울대)와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호흡을 맞췄다.
공연은 1시간20분 뒤인 오후 8시 20분에 끝났다. 덕분에 금요일 밤의 교통 체증과 야근, 술자리까지 무사히 피해갈 수 있었다.
올해 러시아워 콘서트는 힙합 그룹 가리온(5월 29일)과 현대 음악 단체 TIMF 앙상블(6월 19일), 인디 록 그룹 크라잉 넛(9월 18일), 보사노바와 삼바 그룹들의 브라질 음악 합동 공연(11월 7일)으로 장르를 넓혀간다.
'어디선가 들었을 법한 클래식'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날 연주회에서도 조 교수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와 쇼팽의 '야상곡(Nocturne) 작품번호 9-2' 등 친숙한 소품들을 연이어 들려줬다. 그가 "동네 피아노 학원이 아니라 전문 공연장에서 '엘리제를 위하여'가 흐르는 건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작품번호나 작곡 연도에 대해서도 조 교수는 "원소 주기율표를 못 외우고도 고교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시험 치지 않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면서 관객의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다. 초대 손님으로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교수(서울대)와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호흡을 맞췄다.
공연은 1시간20분 뒤인 오후 8시 20분에 끝났다. 덕분에 금요일 밤의 교통 체증과 야근, 술자리까지 무사히 피해갈 수 있었다.
올해 러시아워 콘서트는 힙합 그룹 가리온(5월 29일)과 현대 음악 단체 TIMF 앙상블(6월 19일), 인디 록 그룹 크라잉 넛(9월 18일), 보사노바와 삼바 그룹들의 브라질 음악 합동 공연(11월 7일)으로 장르를 넓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