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오앤오, 마켓보다 즐거운 놀이터에 가깝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5.04.11 16:00

국내외 관람객 몰려
블루칩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13일까지 대치동 세텍

'아트오앤오' 행사 전경. /아트조선
 
‘아트오앤오’라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1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최된 아트오앤오는 30대 젊은 컬렉터인 노재명 대표가 교류를 하며 알게 된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를 엄선해 한 자리에 모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규모나 유명 작가 보유 여부 같은 상업적 기준이 아닌,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짚어내며, 감각적인 전시경험을 선사하는 갤러리 40여 곳이 참여했다.
 
우선, 기존 아트페어 부스 벽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캐릭터, 풀, 동물이 없다. 단색화도 없다. 잘 팔리는 작품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볼만한 작품을 출품했다는 평이다. 관람객의 만족도도 높다. 전시장을 찾은 40대 여성 관람객은 “작년에 처음으로 열린 아트오앤오에는 맨날 보는 식상한 작품이 아닌 새롭고 재미난 작품이 많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래서 올해는 꼭 와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참여 갤러리와 출품작이 기대 이상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아트오앤오' 행사 전경. /아트조선
'아트오앤오' 행사 전경. /아트조선
 
특히 지난해 아트오앤오에 참가했던 갤러리 중 A-Lounge, ARARIO GALLERY, ARTSIDE GALLERY, Gallery Baton, Esther Schipper 등 상당수의 갤러리들이 올해 재참여하며 높은 재참여율을 보였다. 아트오앤오를 중심으로 많은 갤러리, 컬렉터, 큐레이터, 그리고 아트 전문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가 생겨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아르트 스퀘이라 부스 전경. /아트조선
두아르트 스퀘이라 부스 전경. /아트조선
 
유럽의 젊은 시선을 소개하는 포르투갈 브라가 기반의 갤러리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안드레 부처(André Butzer), 줄리언 오피(Julian Opie), 넬 브룩필드(Nell Brookfield), 샤이나 맥코이(Shaina McCoy) 등 폭 넓은 작가의 작품을 개성있는 디스플레이로 선보였다.
 
'아트오앤오' 행사 전경. /아트조선
 
이번 아트오앤오에서는 Kaikai Kiki Gallery, AISHO, NINO MIER GALLERY, NIKA Project Space 등 글로벌 미술계를 배경으로 활동을 이어온 해외 갤러리 10여 곳이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다. 낯선 곳에서 새롭게 도착한 이들의 미술세계를 가장 먼저 소개한다.
 
노재명 대표가 컬렉터인 만큼 특별관 ‘프라이빗 컬렉션’에서는 기존 컬렉터들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작품을 전시하며 컬렉터가 왜 이 작품을 컬렉팅하기로 결정했는지, 어떤 부분이 소장 욕구를 자극했는지 설명돼 있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컬렉팅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다.
 
/아트조선
 
한편, 이번 아트오앤오는 전년 대비 해외 관람객의 수가 더 많아졌다는 평이다. 이번 아트오앤오는 고리타분한 미술이 아닌 젊고 트렌디한 시각으로 갤러리를 모았고, 참여 갤러리 역시 보다 생생한 전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아트오앤오라는 놀이터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아낌없이 펼쳐보였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강준석의 작품과 김시안의 작품이 여러 점 판매됐다. 에스더쉬퍼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전현선의 작품도 판매됐다. 아트오앤오에는 안드레 부처나 톰 삭스(Tom Sachs)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도 다수 포진해 눈길을 끌었지만 생생한 에너지를 가진 해외 젊은 작가의 1000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작품이 많았다. 몇몇은 완판됐을 정도로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근 침체된 미술계 분위기와는 무색하게 작품 문의를 하는 관람객이나 이미 구매를 마친 관람객도 몇몇 발견할 수 있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전년에는 사람들이 아트오앤오가 뭐지? 하고 방문했다가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면, 이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입소문이 나 해외 갤러리 관계자와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확실히 반응이 더 좋아졌다”라는 말을 남겼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