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19 23:21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작 '북 오브 몰몬' 관람기
날 선 바지 주름은 칼같이 잡혔고, 광낸 구두는 파리가 앉았다 미끄러질 것 같다. 용모단정 만년 모범 선교사인 그가 뜻밖에도 우간다로 파견된다. 기본 교리조차 모르는 어리바리한 동료 선교사까지 혹으로 따라붙었다. 도착해보니 선교지는 이름하여 '엉덩이-제기랄-까졌어(Butt-Fucking-Naked)' 장군이 장악하고 있다. 지친 주민들은 '하사 디가 이보와이' 춤을 추며 시름을 달랜다. 환심을 사려고 열심히 따라 했는데, 알고 보니 '신(神)은 엿이나 드세요(Fuck you, God)'라는 뜻이다.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작 '북 오브 몰몬(The Book of Mormon)'은 이토록 '불경스럽게' 시작된다.
지난해 3월 막이 올라 개막 1년이 가까워지는 '몰몬'의 인기가 식기는커녕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토니상 9개 부문을 쓸어담은 '몰몬'은 이달 첫 주 주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개막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부동의 1위 '위키드'를 밀어낸 것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좌석 수가 위키드보다 800석이 적은)몰몬이 1위에 올라선 것은 기적"이라며 "브로드웨이는 '몰몬'을 경배한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 뮤지컬은 지난 12일 제54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상까지 챙겼다.
'몰몬'의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1일 공연장인 브로드웨이 49번가 유진 오닐 시어터를 찾았다. 티켓은 두어달치가 매진된 지 오래. 당일 취소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오후 3시 매표소가 문을 연 직후부터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반복한 지 4일째인 14일, 운 좋게도 취소표 1장을 얻는 데 성공했다. 155달러짜리 2층 시야장애석이었다.
지난해 3월 막이 올라 개막 1년이 가까워지는 '몰몬'의 인기가 식기는커녕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토니상 9개 부문을 쓸어담은 '몰몬'은 이달 첫 주 주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개막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부동의 1위 '위키드'를 밀어낸 것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좌석 수가 위키드보다 800석이 적은)몰몬이 1위에 올라선 것은 기적"이라며 "브로드웨이는 '몰몬'을 경배한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 뮤지컬은 지난 12일 제54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상까지 챙겼다.
'몰몬'의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1일 공연장인 브로드웨이 49번가 유진 오닐 시어터를 찾았다. 티켓은 두어달치가 매진된 지 오래. 당일 취소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오후 3시 매표소가 문을 연 직후부터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반복한 지 4일째인 14일, 운 좋게도 취소표 1장을 얻는 데 성공했다. 155달러짜리 2층 시야장애석이었다.
'몰몬' 표를 손에 쥔 순간, 관객은 '폭소 폭탄'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종교, 인종, 정치 등 모든 분야를 거침없고 가차없이 비튼다. 2시간 내내 정신없이 웃다가 얼굴이 아프고 배까지 쓰릴 지경이다. 몰몬 선교사가 귀의를 거부하는 우간다 남성에게 "그러면 레즈비언 돼요"라고 하자, 1000여명이 동시에 터뜨린 천둥 같은 웃음소리에 극장 지붕이 내려앉을 듯했다. '2시간 동안 뮤지컬 코미디라는 천국에서 살게 된다'는 뉴욕타임스의 찬사가 허언(虛言)이 아님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몰몬'의 힘은 국내 일부 뮤지컬에 횡행하는 애드립과 개그의 잔재주가 아니라, 정교한 이야기와 각본에서 나온다. 대본과 가사는 통렬한 풍자와 조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작가인 트레이 파커와 매트 스톤이 썼다. 7500만달러(스파이더맨)까지 제작비가 올라가는 브로드웨이 '돈 잔치' 분위기에서, 이들은 소예산(1140만달러) 뮤지컬로 승부를 걸었다. 스토리의 힘으로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쓴 것이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몰몬'의 힘은 국내 일부 뮤지컬에 횡행하는 애드립과 개그의 잔재주가 아니라, 정교한 이야기와 각본에서 나온다. 대본과 가사는 통렬한 풍자와 조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작가인 트레이 파커와 매트 스톤이 썼다. 7500만달러(스파이더맨)까지 제작비가 올라가는 브로드웨이 '돈 잔치' 분위기에서, 이들은 소예산(1140만달러) 뮤지컬로 승부를 걸었다. 스토리의 힘으로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쓴 것이다.
10초에 한 번꼴로 웃음이 터지지만, 작품 바탕엔 종교에 대한 경배가 있다. 작가 매트 스톤은 "'몰몬'은 무신론자가 종교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결말 부분에서 눈물을 보이는 관객도 있다.
극 중 몰몬 선교사는 우스꽝스럽고, 몰몬교는 희화화되기도 하지만 몰몬교단(정식 명칭은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은 "뮤지컬 '몰몬'은 사람들에게 하룻밤 오락을 안겨준다. 몰몬 경전은 삶을 영원히 바꿔놓는다"라고 차분한 공식 논평을 냈다.
신나고 흥겨운 노래도 마력이 강하다. 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즈'는 "앨범을 들으면 실제 공연을 미치도록 보고 싶어진다"고 평가했다. '몰몬' 앨범은 지난해 6월 토니상 수상 직후 '빌보드 200' 차트에 3위까지 올랐다. 1969년 '헤어' 이후 42년 만에 뮤지컬 앨범으로 최고 순위였다.
흥행 성공에는 고가(高價) 정책(Premium Pricing)도 주효했다. 좌석점유율 102%를 상회하고, 인터넷에 위조표까지 나돌 정도가 되자 제작사는 티켓값을 최고 477달러까지 매겼다. 평균 표값은 170달러. 그래도 매진이 계속된다. 제작비 1140만 달러는 8달 만에 이미 회수됐다. '몰몬'은 오는 8월 북미 투어, 내년 초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