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색으로 형상화된 담백한 자연

입력 : 2012.02.17 17:41

박동국 '숭고한 예감' 展

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주로 '산'이다. 작가의 화폭에 그려진 산은 강원도 백두대간의 준엄한 산세와 그 산자락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순수한 민초들의 삶이 깃들어 있다. 허름한 화전민의 집 한 채, 비스듬히 서서 흰 눈을 맞고 있지만 굴뚝에선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것이 바로 대대로 터를 지키며 살아온 그들의 숨소리이고 어떤 이방인도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할 듯한 그들의 텃밭이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연희동 갤러리 이안재에서 개인전 '숭고한 예감'을 갖는 작가는 강원도, 백두산, 록키 등의 산지를 다니면서 받은 영감을 진지하게 화폭에 담아왔다. 특히 수채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대비가 강한 음영을 사용하는 작가는 황량한 겨울의 설원을 즐겨 그린다. 혹독한 겨울 산의 위용 앞에서 생명의 의지를 불태운 경험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설경이 대부분 강한 명암이나 음영의 대비를 띠고 있어 자연의 역동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오랫동안 속초에서 교편을 잡은 가운데 작가는 강원도의 자연을 극적인 화면으로 표현한 작품세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로 11번의 수채화 전을 기록하게 되는 작가는 "작품 내 겨울 풍경을 통해 자연의 위대한 숨결과 숭고한 생명의 가치를 담백한 필치로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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