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엔 아이돌… 3월 뮤지컬 '한남 결투'

입력 : 2012.02.16 03:02

엘리자벳 vs 캐치 미… 서울 한남동서 나란히 맞붙어
고급화 전략 '엘리자벳' - VIP 티켓값 1~2만원 올리고 JYJ 시아준수 '죽음'役 맡아
물량공세 '캐치 미…' - 티켓값 내리고 주12회 공연, 써니·규현 출연… 팬들도 경쟁

오는 3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상반기 뮤지컬 최대의 격전이 불붙는다. 전쟁에 나서는 두 작품은 '엘리자벳'(EMK뮤지컬컴퍼니)과 '캐치 미 이프 유 캔'(엠뮤지컬컴퍼니, 이하 캐치 미). 최근 뮤지컬 시장의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 때로는 역발상을 보이기도 하는 두 작품의 승부는 폐막 시기인 6월에 가려진다.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3월 한남대전'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최전선에는 JYJ와 SM

두 작품은 각자의 진지를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뮤지컬 전용관인 삼성전자홀과 기존의 콘서트홀을 뮤지컬에 맞도록 조정한 삼성카드홀에 구축했다. 오스트리아 라이선스 작품인 '엘리자벳'이 지난 9일 먼저 개막하며 승기(勝氣) 제압에 나섰고, '캐치 미'는 내달 28일 개막한다. 두 작품은 동일하게 스타와 아이돌 캐스팅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엘리자벳'에는 김선영·옥주현, 류정한 등 뮤지컬 스타가 포진해 있다. 아이돌 그룹 JYJ의 김준수(시아준수)가 남자 주인공이라 할 '죽음' 역을 맡았다. JYJ의 얼굴이라 할 그가 연기하는 바로 옆 극장에서 '캐치 미'로 맞붙는 것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소녀시대의 써니와 슈퍼주니어의 규현이다. JYJ 대 SM의 일대 결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3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맞붙을 뮤지컬‘엘리자벳’(사진 위)과‘캐치 미 이프 유 캔’. 두 작품은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서로 다른 역발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EMK뮤지컬컴퍼니·엠뮤지컬컴퍼니 제공
3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맞붙을 뮤지컬‘엘리자벳’(사진 위)과‘캐치 미 이프 유 캔’. 두 작품은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서로 다른 역발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EMK뮤지컬컴퍼니·엠뮤지컬컴퍼니 제공
표 값, 올려서 만족감 충족 對 내려서 대중성 확보

두 작품은 표 값 정책에서 대조를 보인다. 고급화 전략에 나선 '엘리자벳'은 기존 최고가 좌석인 VIP석보다 더 비싼 '디클래스(D-class, 다이아몬드 클래스)'를 신설했다. VIP좌석 중에서도 가장 시야 확보가 좋은 90여석이 대상이다. 수년째 VIP석 가격으로 굳은 '13만원' 틀을 깨고, 평일 14만원, 금토일 15만원으로 올렸다. 적수인 '캐치 미'는 VIP석인 '퍼스트클래스석'을 13만원에서 12만원(평일 기준)으로 오히려 낮췄다. "보다 많은 관객에게 좋은 좌석 선택의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는 게 제작사인 엠뮤지컬 측의 설명이다.

주역 5명 '퀸터플'성공할까

'캐치 미'의 흥행 성적은 향후 뮤지컬 시장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남자 주인공인 프랭크 역을 자그마치 5명(엄기준, 박광현, 김정훈, 규현, 키)이 번갈아 하는 '퀸터플(quintuple)' 캐스팅이다. 퀸터플 캐스팅은 사상 최초다.

주인공이 여럿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캐치 미'는 주 12회 공연이라는 전무후무한 공연 스케줄을 내놓았다. 공연이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2회 공연이 오른다. 엠뮤지컬 측은 "급증하는 한류 관광객 등 해외 관객까지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연 칼럼니스트인 지혜원씨는 "배우나 관람 시기에 따라 공연 품질이 들쑥날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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