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추모 콘서트… 중고참·젊은 가수 총집합]
김조한·알리·장재인 등 거마비 정도에 흔쾌히 동참, TV예능 재조명도 열기 한몫
2월 11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에는 자전거 탄 풍경·유리상자·여행스케치·동물원·4CUS·한동준·김조한 같은 중고참 가수들과 함께 알리·아이유·장재인 같은 신세대 가수들이 나와 김광석의 노래들을 자신들의 색깔로 부른다. 앞서 28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대구 공연에는 아이유·김조한 대신 이은미가 나온다.
이 공연은 2010년 14주기 때 김광석의 친구인 박학기 등 포크 뮤지션들이 주축이 돼 시작했다. 공연 수익금 일부는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이끌고 있는 '김광석 추모사업회'의 재단 설립 기금으로 쓰인다. 주최측은 "출연자들에겐 거마비 수준의 성의만 표시할 뿐인데도 가수들 모두 흔쾌히 동참했다"고 했다.
후배 가수들은 "가수의 꿈을 키우는 데 김광석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KBS 불후의 명곡2에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재즈풍으로 불렀던 알리는 "'나의 노래는' '일어나'등의 흥겨운 노래로 선배님을 처음 알았지만 스무 살이 넘은 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같이 여운 깊은 노래들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했다. 그는 "영혼을 울리는 노래 하나로 빈 무대를 꽉 채웠던 분"이라고도 했다. 신세대 포크가수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장재인은 "통기타와 하모니카만 갖고 다니며 따뜻한 메시지를 주었던 그분 덕에 나 같은 포크가수도 지금 좋은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어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죽은 김광석이 한 통신사 캠페인성 광고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김광석의 옆에는 요즘 가요계의 대세인 아이유가 앉아 같이 노래를 불렀다. 물론 컴퓨터 합성이었다. 아이유는 데뷔 후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김광석·이문세 등 80년대 선배들로부터 음악적인 영향력을 받았다"고 얘기했고, 좋아하는 노래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꼽는다.
김광석의 재조명·추모 열기에는 TV 예능 프로들도 한몫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KBS '1박2일'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순식간에 인터넷 검색 순위 윗자리에 올랐고, '불후의 명곡2'는 김광석 특집편을 방송했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인순이(서른 즈음에), 김범수(사랑했지만) 등이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다.
여행스케치의 조병석은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은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