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석희곡상] "극 구성 탁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

입력 : 2011.11.16 23:51

장막 희곡 부문 심사평

응모작 중 논의의 대상이 된 작품은 '청맹과니' '누가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 하랴' '그 집 여자' '그리운 금강산' '잔치' 다섯 편이였다.

제주 4·3 사태를 다룬 '청맹과니'는 너무 많은 일화가 담겨져 있어 구성의 산만함이 지적되었다. '한중록'을 소재로 한 '누가 우리들의 광기…' 역시 같은 지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과 과거사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접근 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가정 폭력을 다룬 '그 집 여자'는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는 작가의 극작술은 능숙하나 마사 노만의 '엄마 안녕'과 구성이 너무 흡사하다는 단점이 지적되었다.

남은 두 작품은 그 소재가 독특하고 모두 현대적이다. '그리운 금강산'납북 어부였던 아들의 송환을 위한 어머니의 갈망, 그런 가족을 이용하려는 브로커 등 드라마가 코믹하고 설득력 있게 전개되지만, 인물들의 성격이 너무 단순하다는 흠이 지적되었다. 김수미의 '잔치'는 대사나 인물의 묘사, 극 구성이 탁월하다. 현실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인다. 토론 끝에 심사위원들은 '잔치'를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의견 일치했다.

그러나 TV드라마나 영화의 영향 탓인지, 응모한 작품 중에는 통속적인 소재에다 저속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수준 낮은 작품이 많았다. 당연히 작품으로서의 품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응모할 작가들을 위해 한마디 지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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