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1.04 18:15
인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꽃상여(꽃마차)는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형상이다. 그 형상 안에는 꽃상여를 탄 이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때로 거칠었으며 후회스러운 일들도 있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도 묻어난다. 이렇듯 죽음으로 되돌아본 삶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맛깔스러운 대사와 날것의 진정성으로 희화화된 삶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예술단체 극단 동선의
<꽃마차는 달려간다>가 성남아트센터 ‘연극 만원 시리즈’ 마지막 작품으로 공연된다. 2001년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홍어> <칼맨> <이구아나> 등 서민의 삶을 유쾌하고 애잔한 시선으로 다뤄왔던 김태수 작가의 대표작으로 30년을 이어온 관장이의 삶을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늘 죽음을 가까이서 바라본 사람이 있다. 몇 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그 삶의 질척거림이 싫어 술에 탐닉하며 지내던 젊은 시절, 그는 임신 중인 아내를 돌보지 못했다. 결국 아내는 딸 하나를 남기고 사망하고, 아내의 죽음이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한 순보는 그렇게 싫어했던 가업을 이어가며 ‘아내를 쏙 빼닮은’ 딸 하나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이제 순보에게 남은 것은 그의 삶을 유지시켜온 불친절한 고집과 딸 선주, 그리고 평생을 한 동네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 동춘뿐이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옛 친구의 아들인 달구가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오고, 그는 선주와 사랑에 빠진다.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결국 그 둘의 결혼을 인정하게 된 순보, 세월이 흘러 자신에게도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자 그는 마지막 가는 길만은 아름다운 꽃마차를 타고 가고 싶다며, 아내의 곁에 묻힐 자신의 관(꽃상여)을 만든다.
<꽃마차는 달려간다>가 성남아트센터 ‘연극 만원 시리즈’ 마지막 작품으로 공연된다. 2001년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홍어> <칼맨> <이구아나> 등 서민의 삶을 유쾌하고 애잔한 시선으로 다뤄왔던 김태수 작가의 대표작으로 30년을 이어온 관장이의 삶을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늘 죽음을 가까이서 바라본 사람이 있다. 몇 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그 삶의 질척거림이 싫어 술에 탐닉하며 지내던 젊은 시절, 그는 임신 중인 아내를 돌보지 못했다. 결국 아내는 딸 하나를 남기고 사망하고, 아내의 죽음이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한 순보는 그렇게 싫어했던 가업을 이어가며 ‘아내를 쏙 빼닮은’ 딸 하나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이제 순보에게 남은 것은 그의 삶을 유지시켜온 불친절한 고집과 딸 선주, 그리고 평생을 한 동네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 동춘뿐이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옛 친구의 아들인 달구가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오고, 그는 선주와 사랑에 빠진다.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결국 그 둘의 결혼을 인정하게 된 순보, 세월이 흘러 자신에게도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자 그는 마지막 가는 길만은 아름다운 꽃마차를 타고 가고 싶다며, 아내의 곁에 묻힐 자신의 관(꽃상여)을 만든다.
지난 2003년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극단 동선의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극단의 고정 레퍼토리 작품으로 고집불통인 70대 노인 순보가 평생 마주했던 타인의 죽음, 그리고 곧 맞이하게 될 자신의 죽음을 통해 발견하는 화해와 용서의 과정을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죽음에 대한 사유로 확장한 이 작품은 김태수 작가 특유의 언어적 역설이 특징이다. 빠른 템포와 리듬감, 구수한 사투리와 거친 대사로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가볍고 간결하게 표현해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했다.
일상적이고 가벼운 터치로 죽음의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삶을 통해 죽음을 바라보고, 죽음을 통해 현재를 바라봄으로써 지금, 우리 시대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주변에 잘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 그러나 바로 우리 옆에 있는, 보통 사람들의 특별하지 않은 희망을 말하고 있는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죽는 것보다 더 아픈 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힌다는 사실”이라는 순보의 대사처럼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 너머에 잠재되어 있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이 녹아들어 있다.
information
일시 11월 10~12일 14시
장소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문의 031-783-8000
/성남아트센터 월간 '아트뷰' /글. 최윤우 공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