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9.14 23:47
'황금 플루트' 골웨이, 10년 만에 내한… 빠른 장식음·비브라토로 화려한 연주
'古음악 앙상블' 일 가르델리노, 오보에 협주곡 선보여
제임스 골웨이(Galway·72)는 '플루트계의 파바로티'다. 세계 최고(最高)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플루트 수석으로 6년간 활동하며 70년대를 풍미했다. 독주자로서 전 세계를 돌며 소화한 공연만도 연간 120여회.
그가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통산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을 연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마이클 맥헤일의 피아노 반주, 플루티스트인 부인 지니 골웨이의 협연으로 포레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배를 타고' 등을 들려준다. 골웨이 특유의 빠른 장식음과 폭넓게 울리는 비브라토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플루트는 목관 악기지만 외형에는 나무 외에도 은·금 또는 백금을 쓴다. 특히 순금은 따뜻하고 찬란한 색감을 보태기 때문에 연주자들이 좋아한다. 골웨이는 베를린 필에서 나온 뒤인 1977년 순금 플루트를 장만했다. 당시 골웨이는 오토바이에 치여 두 다리와 왼팔에 골절상과 머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순간 그는 병원에 누워 24K 황금 플루트를 주문했다. 병상에서 십자군 원정 시대에 신의 보호를 상징하던 다이아몬드에 대해 읽고 업자에게 다이아몬드도 플루트에 박아달라고 했다. 다이아몬드가 그를 보호해 줄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후 다이아몬드를 박은 황금 플루트는 골웨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부드러운 플루트 음색과 달리, 그는 좀 '까칠'한 편이었다. 1993년 6월 한국을 두 번째 찾았을 때 그의 불평은 이어졌다. "공해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댄다. 음식은 너무 매워 혀의 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다." 악장 사이에 청중이 박수를 치자 허리에 손을 걸치고 객석을 노려 보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그의 성격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심각하지 않고 기쁨으로 가득 찬 연주'를 강조했던 스승 랑팔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다. 그는 "내가 성공해 무대에서 음악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신의 보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결 부드럽고 풍부한 연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제임스 골웨이=10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그가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통산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을 연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마이클 맥헤일의 피아노 반주, 플루티스트인 부인 지니 골웨이의 협연으로 포레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배를 타고' 등을 들려준다. 골웨이 특유의 빠른 장식음과 폭넓게 울리는 비브라토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플루트는 목관 악기지만 외형에는 나무 외에도 은·금 또는 백금을 쓴다. 특히 순금은 따뜻하고 찬란한 색감을 보태기 때문에 연주자들이 좋아한다. 골웨이는 베를린 필에서 나온 뒤인 1977년 순금 플루트를 장만했다. 당시 골웨이는 오토바이에 치여 두 다리와 왼팔에 골절상과 머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순간 그는 병원에 누워 24K 황금 플루트를 주문했다. 병상에서 십자군 원정 시대에 신의 보호를 상징하던 다이아몬드에 대해 읽고 업자에게 다이아몬드도 플루트에 박아달라고 했다. 다이아몬드가 그를 보호해 줄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후 다이아몬드를 박은 황금 플루트는 골웨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부드러운 플루트 음색과 달리, 그는 좀 '까칠'한 편이었다. 1993년 6월 한국을 두 번째 찾았을 때 그의 불평은 이어졌다. "공해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댄다. 음식은 너무 매워 혀의 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다." 악장 사이에 청중이 박수를 치자 허리에 손을 걸치고 객석을 노려 보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그의 성격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심각하지 않고 기쁨으로 가득 찬 연주'를 강조했던 스승 랑팔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다. 그는 "내가 성공해 무대에서 음악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신의 보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결 부드럽고 풍부한 연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제임스 골웨이=10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LG아트센터에서 첫선을 보이는 일 가르델리노(Il Gardellino)는 필립 헤레베헤·르네 야콥스·카위컨 가문 등 바로크 음악 거장을 여럿 배출한 벨기에의 고(古)음악 전문 앙상블이다.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인 ‘일 가르델리노’(홍방울새)의 제목에서 이름을 따 1988년 창단했다. 오보이스트 마르셀 퐁셀(Ponseele·54)을 중심으로 플루티스트 얀 더 위너, 바이올리니스트 료 테라카도 등 8명의 바로크 음악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짜임새 있는 앙상블 위로 퐁셀의 고즈넉한 오보에 음색이 유유히 흐른다.
회양목으로 만드는 오보에는 오케스트라가 연주 전 음을 맞출 때 제일 먼저 소리를 내어 기준음이 되어주는 악기다. 화려한 독주는 물론이고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파트를 함께 연주하므로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목관악기 중 하나다.
이준형 음악 칼럼니스트는 “바흐는 160곡이 넘는 작품에 오보에 파트를 넣었고, 칸타타에서는 목가적 음색을 활용해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악기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홍방울새들은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과 바흐의 칸타타 ‘평화가 당신과 함께’, 비발디의 신포니아 ‘성스러운 무덤’ 등 6곡을 선보인다.
▶일 가르델리노=10월 2일 오후 7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인 ‘일 가르델리노’(홍방울새)의 제목에서 이름을 따 1988년 창단했다. 오보이스트 마르셀 퐁셀(Ponseele·54)을 중심으로 플루티스트 얀 더 위너, 바이올리니스트 료 테라카도 등 8명의 바로크 음악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짜임새 있는 앙상블 위로 퐁셀의 고즈넉한 오보에 음색이 유유히 흐른다.
회양목으로 만드는 오보에는 오케스트라가 연주 전 음을 맞출 때 제일 먼저 소리를 내어 기준음이 되어주는 악기다. 화려한 독주는 물론이고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파트를 함께 연주하므로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목관악기 중 하나다.
이준형 음악 칼럼니스트는 “바흐는 160곡이 넘는 작품에 오보에 파트를 넣었고, 칸타타에서는 목가적 음색을 활용해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악기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홍방울새들은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과 바흐의 칸타타 ‘평화가 당신과 함께’, 비발디의 신포니아 ‘성스러운 무덤’ 등 6곡을 선보인다.
▶일 가르델리노=10월 2일 오후 7시 LG아트센터,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