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8.12 03:06
| 수정 : 2011.08.12 14:31
獨 연출가 간청으로 내달 연극 '우어 파우스트' 출연하는 배우 정보석
이번엔 묵직한 고전이다. 최근 2년 동안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소심남(지붕뚫고 하이킥),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자이언트), 7세 지능 수준의 '아버지 바보'(내 마음이 들리니)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한 배우 정보석(49)이 괴테의 '우어 파우스트'로 연극 무대에 선다.
다음 달 3일부터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에서 한국 초연되는 '우어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파우스트'의 초기작. 25세 청년 괴테가 가슴에 품고 있던 젊음과 사랑, 파멸 등이 집약된 작품이다.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씨는 "우리 시대 평범한 중년 남성 같은 파우스트를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다음 달 3일부터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에서 한국 초연되는 '우어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파우스트'의 초기작. 25세 청년 괴테가 가슴에 품고 있던 젊음과 사랑, 파멸 등이 집약된 작품이다.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씨는 "우리 시대 평범한 중년 남성 같은 파우스트를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3월 처음 역할을 제안받았을 땐 이런 큰 인물을 연기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어요. 철학적이고 초인적인 파우스트를 상상하며 첫 연습에 갔다가 웬걸, '위기의 중년 남자인 파우스트를 그리겠다'는 연출자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가 연기할 파우스트는 명예도 성공도 부도 얻었지만 가슴이 텅 빈 남자. 메피스토와 그레첸, 세속적 안락함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민한다.
그는 "중년 남성이 자기 회의에 빠져서 그걸 채울 수 있는 돌파구로 여인을 선택하지만 결국 공허함만 남게 된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모르는 게 많아진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뭔가 해나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고 이런 점들이 캐릭터에도 반영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독일 연극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다비드 뵈시(32)가 연출을 맡았다. 뵈시는 "언어가 다른 한국에서는 텍스트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됐다"고 했다. 모든 배역을 까다롭게 선발한 뵈시가 지난 3월 정보석이 출연한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관람하고선 "저 배우가 꼭 파우스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후문. 정씨는 "긴 대사를 일주일 안에 외워야 하는데 매일 새로운 대사가 얹히고 수정돼 괴롭다"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캐릭터에 다가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