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브랜드와 손잡은 예술… 대중이 열광

입력 : 2011.08.01 23:34

러브콜 받는 작가들

이동기의 '아토마우스'. /갤러리2 제공

자신의 스튜디오를 '공장(The Factory)'이라고 불렀던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Warhol·1928~ 1987)은 이런 말을 남겼다. "돈을 버는 것이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다. 좋은 비즈니스가 가장 훌륭한 예술이다." 한국 미술계에도 요즘 '앤디 워홀 정신'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작가들이 기업과 적극적으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을 벌이는 것.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한 캐릭터 '아토마우스'로 잘 알려진 이동기(44)는 요즘 하이트맥주와 손잡고 맥주병 라벨과 패키지 디자인을 만들고 있다. 이동기는 최근 NHN의 '네이버 로고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 네이버 메인 로고를 내놨고 지난봄에는 롯데백화점의 명품관 에비뉴엘 오픈 6주년을 기념, 전시회를 열고 아토마우스 이미지를 이용한 각종 사은품을 제작했다.

권기수(39)가 현대인의 자화상을 동글동글한 이미지로 재해석해 그려낸 '동구리'는 지난해 8월부터 남성복 브랜드 트루젠의 캐주얼 라인에 활용돼 넥타이 등 다양한 상품으로 제작됐다. 먹으로 고급 승용차를 그리는 장재록(33)은 지난해 폴크스바겐 CF에 작가와 그림이 함께 등장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감성적이고 대중적 포용력이 있는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이 기업의 러브콜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합 사례가 많아진데 비해 작품과 제품의 어울림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술평론가 임근준씨는 "작가의 작업과 기업 브랜드가 시너지 효과를 내 제3의 요소를 창출하는 것이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인데 우리는 아직 이미지를 광고에 활용만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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