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앤 하이드, 이야기 참 탄탄하네… 아가씨와 건달들, 배우들 참 잘뽑았네

입력 : 2011.07.27 23:00

전문가 10명에게 물었습니다… 여름 뮤지컬 大戰 분야별 최강자는?

연말(11~12월)에 이어 공연 편수와 매출에서 두 번째로 큰 시즌인 여름, '뮤지컬 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삼총사' '아가씨와 건달들' '잭 더 리퍼' '지킬 앤 하이드' 등 대극장 작품부터 '늑대의 유혹' '렌트' '스프링 어웨이크닝' '어디만큼 왔니' 같은 중소형 무대까지 공연장은 뮤지컬이 점령했다. 파괴력·기동성·장갑(裝甲) 등에 따라 탱크의 순위를 매길 수 있다면 뮤지컬의 품질은 이야기·음악·배우·공연장·인지도로 가늠할 수 있다.

뮤지컬 전문가들을 설문조사해 분야별 전력(戰力)을 점검했다.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관객이 볼 수 있는 뮤지컬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이야기·음악·배우·공연장·인지도 등 5개 항목별로 1~3위 뮤지컬을 골랐고 1위에 3점, 2위에 2점, 3위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여러 분야에서 고루 좋은 평을 받은 뮤지컬‘지킬 앤 하이드’. 배우는 홍광호.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여러 분야에서 고루 좋은 평을 받은 뮤지컬‘지킬 앤 하이드’. 배우는 홍광호.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야기

10명 중 4명이 '지킬 앤 하이드'(8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의 드라마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이 뮤지컬은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실험을 했다가 신을 모독했다는 비판에 부딪히는 지킬 박사의 이야기다. "한국인에게 쉽게 어필하는 드라마틱한 뮤지컬"이라는 평이다. '아가씨와 건달들'(8월 2일부터 LG아트센터) '스프링 어웨이크닝'(9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빨래'(9월 4일까지 학전그린)도 이야기가 탄탄한 뮤지컬로 인정받았다.

음악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승리였다. 2007년 토니상 작품상을 차지한 이 뮤지컬은 "눈을 떴을 땐 엄만 날 낳아/ 슬픔의 문 앞에 버려두었어~"로 시작되는 노래 '마마 후 보어 미(Mama Who Bore Me)'로 열린다. 도발적인 노랫말과 음악적 폭발력이 강점. 중독성 있는 곡이 많은 '지킬 앤 하이드'와 '헤드윅'(8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른 분야에서 두루 상위권을 차지한 '아가씨와 건달들'의 경우 단 한 명도 언급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음악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가씨와 건달들 /CJ 제공
아가씨와 건달들 /CJ 제공
배우

올여름 가장 막강한 캐스팅은 '아가씨와 건달들'이었다. 옥주현·김무열·정선아·진구 등이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주연 군단의 비주얼이 최고"라는 평을 받으며 표가 집중됐다. 홍광호·소냐·조정은이 나오는 '지킬 앤 하이드'와 김동완·최재웅·조정석의 '헤드윅', 봉태규·이정미·정상훈의 '폴링 포 이브'(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도 출연진이 믿음직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폴링 포 이브'는 "조연 캐스팅이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얻었다.

공연장

시설과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최고는 역시 LG아트센터였다. 여름 시즌 이 극장에 들어가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입지 조건은 물론 관객의 뷰(view), 무대 깊이도 두루 좋다는 평이다. '잭 더 리퍼'(8월 14일까지)의 충무아트홀, '삼총사'(31일까지)의 세종문화회관도 관객 입장에서 편한 공연장으로 꼽혔다. 샤롯데씨어터는 극장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뮤지컬 해븐 제공
스프링 어웨이크닝 /뮤지컬 해븐 제공
인지도

10명 중 9명이 '지킬 앤 하이드'를 1위로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 장기공연을 하며 흥행불패 신화를 만들어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았다는 평이다. 다른 경쟁작들에 가장 위협을 주는 뮤지컬인 셈이다. 1980년대부터 국내에서 공연한 '아가씨와 건달들'도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말 주신 분

김병석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 대표, 김아형 플레이빌 기자, 김양선 인터파크INT 대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송한샘 쇼팩 대표,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이지혜 작곡가, 조형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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