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빛이 만드는 그림자 공연, 신기하지요?"

입력 : 2011.07.19 03:09

서울문화재단 체험 연극

어두컴컴한 무대 위로 그림자 광대와 음악가가 등장했다. 조명이 빚어내는 빛과 어둠의 조화 속에 달과 나무, 동물 등 갖가지 그림자가 벽면에 비치고, 객석에 앉은 아이들은 낯선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18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빨간건물 안 공연장에 초등학교 1~3학년생 25명이 왁자지껄 모였다. 이날부터 시작한 '생각하는 호기심 예술학교'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18일 오전 서울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달과 그림자’공연이 열리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18일 오전 서울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달과 그림자’공연이 열리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짙게 깔린 어둠을 벗 삼아 아이들은 1시간 1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을 즐겼다. 커다란 천을 앞에 두고 빛을 통해 그림자를 만들어보고, 다섯 무리로 나뉘어 배우들이 들려주는 맛있는 달, 별과 달이 된 여의주, 달을 사랑한 요정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천을 이불 삼아 덮고 누워 천장에 비치는 별세계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다.

공연이 끝나자 아이들은 광대(배우)가 손에 얹어준 나비를 흔들며 무대를 빠져나갔다.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한 '달과 그림자' 공연은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 교과 내용 일부를 체험형 연극으로 응용한 것. 빛이 사물을 투과하면서 나타나는 그림자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자연스레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게 목적이다. 유홍영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부소장은 "감각적으로 깜짝 재미를 주기보단 정서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감수성을 자극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이끌고 온 노금실 돌봄교실 전담강사는 "그림자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도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문의 (02) 594-4325


 

18일부터 서울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서울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달과 그림자' 공연.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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