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뮤지컬 R석 10만원의 법칙… 10년만에 깨져

입력 : 2011.07.15 00:40

'맘마미아!' R석 9만원 파격
전용극장·장기공연… 거품 빼

대형 뮤지컬에 'R석 9만원 시대'가 열렸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해 8월 30일부터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개관작으로 오르는 '맘마미아!'(Mamma Mia!)는 VIP석 11만원(회당 246석), R석 9만원(479석), S석 7만원(309석), A석 4만원(168석)으로 정가(定價)를 붙였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이후 10년간 대세였던 'R석 10만원 이상'이라는 불문율이 깨진 것이다.

'맘마미아!'의 가격 설계는 다른 유명 뮤지컬과 비교해 파격적이다. 요즘 공연 중인 '지킬 앤 하이드'(샤롯데씨어터) '잭 더 리퍼'(충무아트홀)를 비롯해 개막을 앞둔 '삼총사'(세종문화회관) '아가씨와 건달들'(LG아트센터) '캣츠'(샤롯데씨어터) '조로'(블루스퀘어)도 R석을 10만~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맘마미아!'는 1만~2만원 이상 거품을 뺀 셈이다.

R석(로열석)은 가장 비중이 높고 대중적인 자리다. 뮤지컬 '아이다' '시카고' 등을 올린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역대 '맘마미아!' 중 이번이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면서 "목동 등 서울 서남권의 새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서울 잠실에 국내 첫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씨어터가 문을 연 지 5년 됐고 올 하반기에만 디큐브아트센터를 비롯해 블루스퀘어, CJ아트센터 등 3개의 뮤지컬 전용관이 들어선다. 이런 극장에서의 장기 공연은 표 값 인하 요인이고, 이번 '맘마미아!'가 그것을 관객에게 체감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맘마미아!'는 장치·의상 비용이 적고 스타 캐스팅도 없어 가능한 가격 정책"이라면서 "인건비 상승 등 표 값 인상 요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초연으로 관객 수요가 확인되면 다시 공연할 때 10~2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장기 공연의 경우 홍보·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뮤지컬이 과거엔 고급 문화상품으로 한정된 소비자를 상대했다면 이젠 저변을 넓히는 단계"라면서 "더 다양하고 파격적인 가격 설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품'처럼 비치려고 일부러 높은 가격을 매겼다가 할인을 해주는 식의 상술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맘마미아!'는 2000년대에 등장한 뮤지컬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2004년부터 120만명)한 히트작이다. 1970년대 초부터 82년 해체될 때까지 폭발적 인기를 누린 스웨덴의 4인조 혼성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들이 드라마틱하게 이어진다. 구매력 높은 40~50대 관객과 전염성 강한 아바 노래의 화학반응이 흥행의 열쇠였다. 신시컴퍼니 측은 "주부 관객을 겨냥해 마티네(평일 낮공연)를 첫주부터 수요일 오후 3시로 배치한 것도 이번 '맘마미아!'만의 특징"이라고 했다. 제목은 "어머나, 맙소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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