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도 무대에선 떨었다 "저도 배우 오디션 봤어요"

입력 : 2011.07.05 03:03

뮤지컬 '넥스트…' 제작발표회
"이 작품이라면 한 번쯤 무대로 돌아가고 싶었다"

배우 박칼린은 조금 긴장했지만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넥스트 투 노멀’제작 발표회에서 삽입곡‘넌 몰라’를 부르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노래를 부르는데 베이지색 치마에 파르르 잔물결이 일었다. '배우 박칼린'은 떨고 있었다. 4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 제작 발표회에서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혼자 만드는 무대면 괜찮은데 다른 분들 것까지 망가뜨리면 안 되니 그 부담감 때문에 초조했다"고 말했다.

'칼린 샘' 박칼린이 오케스트라 피트가 아닌 무대로 올라온다. '넥스트 투 노멀'(11월 18일부터 두산아트센터)에서 그는 오래전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환영에 사로잡힌 주부 다이애나 역을 맡는다. 무대 연기는 1996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러시아공사 부인 역을 맡고 15년 만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오합지졸 합창단을 이끈 음악감독 박칼린은 "이 작품이라면 한 번쯤 무대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했다.

"뉴욕에서 2년 전에 이 뮤지컬을 보다가 1막이 끝나자마자 한국에 문자를 보냈어요. '정말 괜찮은 작품이니 누구든 이걸 해라!' 출연은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일단 키가 크잖아요.(웃음) 저도 오디션 봤어요. 아주 흥분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남편 댄 역을 맡은 남경주가 "오늘 하이힐 신은 칼린씨와 거울 앞에 섰는데 내가 조금 커 천만다행"이라며 "그동안 보여준 열정이 무대에서 표현되면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지도를 하다가 받는 처지가 된 박칼린은 "지금은 이쪽(배우)에 있으니 저쪽(음악감독이라는 본업)은 문 닫고 가르쳐주는 대로 받아먹으며 배우겠다"고 했다.

'넥스트 투 노멀'은 2009 토니상에서 음악상을 포함해 3개 트로피를 차지했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상처로 흔들리는 가족 이야기를 세련되고 비트 있는 록으로 푼다. 한국은 이번이 초연. 제목은 '정상인과 이웃해서'라는 뜻이다. 박칼린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족의 아픔을 담은 작품이라 더 가치 있다"고 했다.

박칼린은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예술대에서 첼로를 전공했고 서울대에서 국악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동진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박칼린은 이날 "부를 곡이 몇 개인지는 몰라요. 짧은 '구다리', 아니 구절이 되게 많아서. 저 부산에서 한국어 배웠습니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변한 건 없어요, 난 10년째 이 '구덩이(오케스트라 피트)'에 있죠"
노래와 섹시한 춤까지… 팔방미인 재능 뽐낸 박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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