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7.04 23:43
B.B 킹·스팅과 스위스 몽트뢰 재즈페스티벌 서는 호원대 '엠플렉스'
한국서 10분간 공연 본 존스, 비용전액 지원하며 공연 초청
퀸시 존스(78).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등 셀 수 없는 명반들을 프로듀스한 팝계의 미다스의 손이자 재즈의 거장이다. 그런 그가 국내에서조차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젊은 재즈 밴드에 홀딱 반했다. 무대로 뛰어 올라와 아이처럼 좋아하더니 아예 세계 최고의 재즈 축제에 초청해 단독 무대까지 마련해줬다.
13일 제45회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7월 1~16일) 무대에 서는 11인조 '엠플렉스'가 바로 그 '퀸시 존스 키즈(kids)'다. 멤버 전원이 호원대 실용음악과 재학생이거나 동문이다. 한국 밴드가 이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보컬 정승원(23)과 한요한(20)을 지난 1일 만났다.
지난 4월 방한한 퀸시 존스를 위해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린 저녁 파티에서 엠플렉스는 흥을 돋워줄 오프닝 공연을 펼쳤다. 퀸시 존스의 곡으로 유명한 '더 듀드(The Dude)' '킬러 조(Killer Joe)' 등을 잇달아 연주하자 존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10여분 정도의 짧은 공연이 끝나자 커다란 덩치를 들썩이며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멤버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고 뽀뽀를 해댔다. 정승원은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했다. "존스씨가 그때 제 귀에 대고 한 첫 말이 'God damn mother f***er'였어요. 쓸 수 있는 비속어는 다 써서 우릴 칭찬하더라고요.(웃음)"
'엠플렉스'라는 밴드 이름은 이들이 반주자로 출연하고 있는 한 케이블 음악채널의 프로그램 '엠사운드플렉스'에서 땄다. 멤버들의 스승인 한국 퓨전 재즈의 거장 정원영(51)이 진행자다. 정승원은 정원영 밴드의 보컬로도 활동했다. 한요한은 "교수님 사랑을 유독 많이 받던 아이들"이라고 자랑했다.
13일 제45회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7월 1~16일) 무대에 서는 11인조 '엠플렉스'가 바로 그 '퀸시 존스 키즈(kids)'다. 멤버 전원이 호원대 실용음악과 재학생이거나 동문이다. 한국 밴드가 이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보컬 정승원(23)과 한요한(20)을 지난 1일 만났다.
지난 4월 방한한 퀸시 존스를 위해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린 저녁 파티에서 엠플렉스는 흥을 돋워줄 오프닝 공연을 펼쳤다. 퀸시 존스의 곡으로 유명한 '더 듀드(The Dude)' '킬러 조(Killer Joe)' 등을 잇달아 연주하자 존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10여분 정도의 짧은 공연이 끝나자 커다란 덩치를 들썩이며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멤버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고 뽀뽀를 해댔다. 정승원은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했다. "존스씨가 그때 제 귀에 대고 한 첫 말이 'God damn mother f***er'였어요. 쓸 수 있는 비속어는 다 써서 우릴 칭찬하더라고요.(웃음)"
'엠플렉스'라는 밴드 이름은 이들이 반주자로 출연하고 있는 한 케이블 음악채널의 프로그램 '엠사운드플렉스'에서 땄다. 멤버들의 스승인 한국 퓨전 재즈의 거장 정원영(51)이 진행자다. 정승원은 정원영 밴드의 보컬로도 활동했다. 한요한은 "교수님 사랑을 유독 많이 받던 아이들"이라고 자랑했다.
퀸시 존스 앞에서 깜짝 공연할 기회를 갖게 된 데는 정원영과 케이블채널의 모기업 CJ E&M 도움이 컸다. 한요한은 "퀸시 존스가 3박4일 방한 기간 만난 뮤지션만 수십팀이고 스타도 많았는데, 잠깐이지만 우리 공연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 꿈같았다"고 했다.
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퀸시 존스 요청으로 이틀 뒤 한 번 더 즉석 공연을 했다. 그대로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되려니 했는데 5월에 퀸시 존스로부터 '뒤집힐 만한' 메일이 왔다. '엠플렉스를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하니 공연해달라. 물론 비용은 우리가 부담한다'는 내용이었다. 방한 때 퀸시 존스와 동행했던 관계자는 "그와 어떻게든 연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음악인이 애썼지만 퀸시는 엠플렉스 한 팀에만 꽂혀 있었다"고 했다.
정승원은 "공연이라고 해서 당연히 길거리 공연으로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큰 메인 스테이지에서 그것도 유료 공연이라니! 아직도 꿈이지 싶어요."
'엠플렉스'는 13일 퀸시 존스가 전 세계에서 선발한 신예 뮤지션 4팀과 함께 '나이트 오브 글로벌 검보(A Night Of Global Gumbo)' 무대에 오른다. B.B 킹, 조지 벤슨, 데이브 그루신, 스팅 등 전설적인 음악의 명인들과 축제 홈페이지(www.montreuxjazz.com) 참가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엠플렉스 멤버들은 열흘도 남지 않은 공연을 앞두고 먹고 자는 시간을 뺀 하루 전부를 연습에 쏟고 있다. 11명의 '퀸시 존스 키즈'는 공통점이 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진정한 뮤지션을 꿈꾸며 학창 시절부터 이미 지독한 연습벌레였다"는 것. 정승원과 한요한 모두 고교 시절부터 활발한 스쿨밴드 활동으로 실력을 쌓았다.
한요한은 "중3 때 아버지와 함께 간 에릭 클랩턴의 내한 공연에서 '레일라(Layla)'를 듣다 벼락 맞은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내 꿈은 기타리스트였다"고 했다. 정승원은 "어머니 반대가 정말 심했지만, 고교 스쿨밴드 경연대회에서 결선에 나가니 결국 응원 오셨더라"며 웃었다. 불운도 운이 됐다. 정승원이 지난 3월 해병대 군악대 시험에 응시했다가 '다행스럽게(?)' 떨어진 것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제자들에게 스승 정원영은 이렇게 당부했다. "내가 수업시간마다 늘 했던 말 있지? 연습은 연주처럼, 연주는 연습처럼!"
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퀸시 존스 요청으로 이틀 뒤 한 번 더 즉석 공연을 했다. 그대로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되려니 했는데 5월에 퀸시 존스로부터 '뒤집힐 만한' 메일이 왔다. '엠플렉스를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하니 공연해달라. 물론 비용은 우리가 부담한다'는 내용이었다. 방한 때 퀸시 존스와 동행했던 관계자는 "그와 어떻게든 연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음악인이 애썼지만 퀸시는 엠플렉스 한 팀에만 꽂혀 있었다"고 했다.
정승원은 "공연이라고 해서 당연히 길거리 공연으로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큰 메인 스테이지에서 그것도 유료 공연이라니! 아직도 꿈이지 싶어요."
'엠플렉스'는 13일 퀸시 존스가 전 세계에서 선발한 신예 뮤지션 4팀과 함께 '나이트 오브 글로벌 검보(A Night Of Global Gumbo)' 무대에 오른다. B.B 킹, 조지 벤슨, 데이브 그루신, 스팅 등 전설적인 음악의 명인들과 축제 홈페이지(www.montreuxjazz.com) 참가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엠플렉스 멤버들은 열흘도 남지 않은 공연을 앞두고 먹고 자는 시간을 뺀 하루 전부를 연습에 쏟고 있다. 11명의 '퀸시 존스 키즈'는 공통점이 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진정한 뮤지션을 꿈꾸며 학창 시절부터 이미 지독한 연습벌레였다"는 것. 정승원과 한요한 모두 고교 시절부터 활발한 스쿨밴드 활동으로 실력을 쌓았다.
한요한은 "중3 때 아버지와 함께 간 에릭 클랩턴의 내한 공연에서 '레일라(Layla)'를 듣다 벼락 맞은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내 꿈은 기타리스트였다"고 했다. 정승원은 "어머니 반대가 정말 심했지만, 고교 스쿨밴드 경연대회에서 결선에 나가니 결국 응원 오셨더라"며 웃었다. 불운도 운이 됐다. 정승원이 지난 3월 해병대 군악대 시험에 응시했다가 '다행스럽게(?)' 떨어진 것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제자들에게 스승 정원영은 이렇게 당부했다. "내가 수업시간마다 늘 했던 말 있지? 연습은 연주처럼, 연주는 연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