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좋은 공연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해요"

입력 : 2011.07.04 00:11

공연 지킴이 이진세씨, '러시아로…' 홍보 위해 티켓 50장 구매해 나눠줘

"이처럼 좋은 공연을 제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감상하고 싶어요. 제가 티켓을 구입해 전해 드리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이진세(31)씨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수성아트피아 등에서 진행되는 도심형 문화축제 '러시아로 가는 음악여행'의 든든한 지킴이다. 이 축제는 전문예술단체인 공간울림(대표 이상경)이 마련한 큰 행사로 러시아 음악에 초점을 맞춰 열린다.


 

‘러시아로 가는 음악여행’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티켓을 구매,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등 홍보활동을 펼치는 지킴이 이진세씨(오른쪽)가 이 공연의 총감독 이강국 아트엠플러스 대표(왼쪽)와 이상경 공간울림 대표(가운데)와 함께 했다. /박원수 기자
‘러시아로 가는 음악여행’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티켓을 구매,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등 홍보활동을 펼치는 지킴이 이진세씨(오른쪽)가 이 공연의 총감독 이강국 아트엠플러스 대표(왼쪽)와 이상경 공간울림 대표(가운데)와 함께 했다. /박원수 기자

대중공연전문기획사 '휴먼콤퍼니'의 대표로 있는 이씨는 업으로 하는 일이 클래식공연과는 무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이씨가 이 축제에 관심을 둔 것은 축제의 품격과 내용이 뛰어나 자신만 즐기기에는 너무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축제 프로그램을 보세요. 뛰어난 연주자들이 참가해 러시아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연주합니다. 대구에서 이처럼 뛰어난 공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그래서 이씨는 13일 공연 프로그램 중 수요일에 열리는 '시네마, 그리고…'의 티켓 50장 정도를 구입할 계획. 티켓가격은 1인당 5만원으로, 총 150만원이 소요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간울림의 이상경 대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이 대표가 하는 일이 아직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홍보도 해주고, 주위 사람들이 함께 관람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씨는 구입한 티켓을 받은 주변 사람들이 공연에 감동을 받고, 그 사람이 다시 티켓을 구입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줬으면 하는 바람이 많다. 이로 인해 '러시아로 가는 음악여행' 공연의 좌석이 꽉 찼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이씨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젊은 밴드들이 참가해 겨루는 '퓨전클래식경연대회'도 열 계획이다. 클래식 음악이 결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깝게 존재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한편 공간울림은 이번 음악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004 릴레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1인1티켓 사기'와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전달하기'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는 '1004명'이 참여한다는 뜻도 있고, '천사(天使)'처럼 공연을 후원해 준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진세씨는 "매년 열리는 이 음악축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찾아오는 '명품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오래오래 지켜주고 도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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