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아코르 앙상블·러셀 셔먼… 국내서도 기념연주회 잇따라

입력 : 2011.06.22 23:32

체르니는 12세 소년에게 "슈베르트 이후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은 그의 이마에 키스하며 "훌륭한 음악가가 될 것"이라 속삭였다. 프란츠 리스트다. 건반을 내리치듯 두드리는 리스트의 타건에 피아노 줄은 끊어졌고, 그는 그때까지 아무도 듣지 못했던 음향을 피아노에서 뽑아냈다. '피아노계의 파가니니'라는 별칭도 얻었다.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는 19세기 최고의 피아노 명인을 기억하는 연주회가 잇달아 열린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일에 이어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페셜 리사이틀을 연다. 리스트가 1873년 작곡했지만 무대에서 연주되는 일은 거의 없는 '5개의 헝가리안 포크송', 말년의 리스트의 고독이 묻어나는 '슬픈 곤돌라 II' 등 리스트의 후기 작품과 소나타 7곡을 들려준다.

박소현·서영희·이승혜·이승미 등 피아니스트 10인이 함께하는 아코르 앙상블은 28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리스트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펼친다. '헝가리안 랩소디', 초절기교 연습곡 제1번 '프렐류드', '파우스트 왈츠' 등을 돌아가며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이시내는 7월 1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리스트와 떠나는 순례의 길'을 주제로 리스트가 여행 중 인상적인 풍경과 문학작품을 음악으로 표현한 피아노 소곡인 '순례의 해' 제1년과 제2년 중 12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9월 27일에는 백혜선·박종화 등의 스승으로 20세기 마지막 낭만파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러셀 셔먼이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김주영은 11월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사랑, 기도, 죽음(Lieben, Beten, Sterben)을 주제로 독주회를 열고, 낭만과 슬픔이 넘실대는 리스트의 작품을 하나씩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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