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15 23:27
24일 개막하는 '레인'과 비
24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서커스 '레인'은 무대에 2000L의 비를 뿌린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기계 체조와 곡예, 리듬감도 좋지만 10분 가까이 내리는 비만큼 잔상이 긴 장면도 없다. 이 '비 효과(rain effect)'는 어떻게 구현될까.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의 연출가 다니엘 파스카는 "밖에서 비를 맞으며 놀아도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구상한 작품"이라면서 '레인'의 비밀을 공개했다.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의 연출가 다니엘 파스카는 "밖에서 비를 맞으며 놀아도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구상한 작품"이라면서 '레인'의 비밀을 공개했다.
①'비'는 어디에 숨어 있나
무대 뒤에는 1000L 용량의 물탱크 2개가 있다. 이 탱크 안에 수돗물을 채우고 공연 전 12시간 동안 히터로 미지근하게 데워놓는다.
②흩뿌리는 방식은
영화나 CF에서 쓰는 방식과 같고 실내라는 점만 다르다. 무대 천장에 여러 개의 스프링클러가 있다. 비를 뿌릴 때는 애잔한 음악과 무채색 조명이 어우러진다.
③내린 물은 어떻게 처리하나
객석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무대 위에 수조(水槽)가 있다. 가로 10m, 세로 10m, 높이 10㎝ 크기다. 물이 흥건한 이 수조에서 배우들이 몸을 던지고 물장난을 친다. 공연이 끝나면 수중 펌프와 건습용 청소기, 공연용 강풍기로 물을 제거한다.
④바닥이 젖지 않을까
무대 바닥은 나무로 만들어져 습기에 취약하다. '레인'이 사용하는 수조가 기본적으로 방수 재질로 만들어져 있기도 하지만, 산업용 비닐과 방염 처리된 카펫, 댄스 플로어로 이중 삼중 누수를 방지한다.
⑤비옷을 준비해야 하나
필요 없다. 비가 내리는 구역이 무대 중앙과 뒤쪽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앞자리 관객에게도 빗물이 튀지 않는다"고 했다.
⑥제작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날씨. '레인'이 2006년 7월 국내 초연될 때 장마가 길었다. 극장 밖에서도 비가 오니 이 공연의 매력이 반감돼 흥행은 참패였다. 그러니 "비야 제발 오지 마라"는 주문을 걸 수밖에.
▶공연은 24일부터 7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