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09 03:04
더블베이스 리사이틀 18일
"처음엔 벙했어요. 그때도 당연히 1등 할 줄 알았는데…."
2009년 8월 뮌헨 국제 콩쿠르에서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21)가 예선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슈페르거 국제 콩쿠르(동양인 최초 및 최연소 1위), 2007년 러시아 쿠세비츠키 콩쿠르(한국인 최초 1위) 등 더블베이스 부문 세계 3대 콩쿠르를 두 군데나 잇따라 석권한 그였다.
지난 3일 광화문에서 만난 성민제는 "그 후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했다. "과속주행하다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력은 모자라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오기만으로 덤비면 도리어 진다는 걸 깨달았지요. 자면서도 왼손은 지판 위를 오르내리고 머릿속으론 악보를 넘겼어요." 지난달 초 1년여 만에 참가한 독일 마르크노이키르헨 국제 콩쿠르에서 그는 결국 2위를 차지했다.
성민제가 더블베이스 독주회를 연다. 높이 2m, 무게 13㎏가량인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중에서도 덩치가 가장 큰 악기. 가장 낮은 음역에 음질은 어둡고 분명치 않다. 성민제는 이미 10대 때 또렷한 음색으로 화려한 기교와 리듬감이 돋보이는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해 서울시향 지휘자 정명훈을 놀라게 했다.
2009년 8월 뮌헨 국제 콩쿠르에서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21)가 예선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슈페르거 국제 콩쿠르(동양인 최초 및 최연소 1위), 2007년 러시아 쿠세비츠키 콩쿠르(한국인 최초 1위) 등 더블베이스 부문 세계 3대 콩쿠르를 두 군데나 잇따라 석권한 그였다.
지난 3일 광화문에서 만난 성민제는 "그 후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했다. "과속주행하다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력은 모자라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오기만으로 덤비면 도리어 진다는 걸 깨달았지요. 자면서도 왼손은 지판 위를 오르내리고 머릿속으론 악보를 넘겼어요." 지난달 초 1년여 만에 참가한 독일 마르크노이키르헨 국제 콩쿠르에서 그는 결국 2위를 차지했다.
성민제가 더블베이스 독주회를 연다. 높이 2m, 무게 13㎏가량인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중에서도 덩치가 가장 큰 악기. 가장 낮은 음역에 음질은 어둡고 분명치 않다. 성민제는 이미 10대 때 또렷한 음색으로 화려한 기교와 리듬감이 돋보이는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해 서울시향 지휘자 정명훈을 놀라게 했다.
성민제는 더블베이스를 열 살 때 잡았다. 아버지 성영석(50)씨는 서울시향 더블베이스 단원. 농구가 더 좋았지만 아버지의 뜻은 완강했다. 밤 11시부터 아버지에게 받는 레슨은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이어졌다. "연습해! 연습해! 하루 10시간씩 연습했지요. 퍽퍽하게, 말로 예쁘게 나올 수 없을 만큼…."
이렇게 연습해 성민제는 13세 때 금호 영재 콘서트를 통해 데뷔했고 '더블베이스 신동(神童)'으로 주목받았다. 15세에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지금은 뮌헨 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고속이다. 그는 "더블베이스 하길 잘했다 생각한다"면서도 "내 자식한텐 절대 안 시킬 거다"고 단호히 말했다. "제가 너무 잘 아니까 틀리면 하나씩 짚어주게 될 거잖아요. 악기를 하더라도 동료한테 부탁해서 다른 악기를 가르칠 거예요. 저는 '그냥 아빠' 하고요."
이번 무대에서 그는 '더블베이스 독주를 위한 모티브'(에밀 타바코프),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슈베르트), '더블베이스 소나타'(아돌프 미섹)를 선보인다. 성민제는 "바이올린과 첼로, 클래식기타 같은 옆 동네 현악기를 눈여겨보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기교를 익힌다"며 "사람들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민제 리사이틀=18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02)751-9607~10
이렇게 연습해 성민제는 13세 때 금호 영재 콘서트를 통해 데뷔했고 '더블베이스 신동(神童)'으로 주목받았다. 15세에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지금은 뮌헨 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고속이다. 그는 "더블베이스 하길 잘했다 생각한다"면서도 "내 자식한텐 절대 안 시킬 거다"고 단호히 말했다. "제가 너무 잘 아니까 틀리면 하나씩 짚어주게 될 거잖아요. 악기를 하더라도 동료한테 부탁해서 다른 악기를 가르칠 거예요. 저는 '그냥 아빠' 하고요."
이번 무대에서 그는 '더블베이스 독주를 위한 모티브'(에밀 타바코프),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슈베르트), '더블베이스 소나타'(아돌프 미섹)를 선보인다. 성민제는 "바이올린과 첼로, 클래식기타 같은 옆 동네 현악기를 눈여겨보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기교를 익힌다"며 "사람들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민제 리사이틀=18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02)751-9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