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작은신화 연출가 최용훈… 회원도 3000명 "사람이 자산"
129편 공연 중 80%가 창작극, 25주년 기념 4편 릴레이 공연
극단 대표로 장기집권 중인 연출가 최용훈(49)은 "마땅히 마음에 드는 극단이 없었고 '공부하면서 우리끼리 해보자'고 만든 단체인데, 건방진 생각이었다. 이제 연착륙을 해, 뭔가 시작한다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제왕적 연출가를 '사부'로 모시다 "하산해라"는 말이 떨어져야 독립하던 시절이었다. 서강대를 졸업한 최용훈은 "어린 것들에게 누가 희곡을 주지도 않으니 공동창작의 길로 갔다"면서 "같이 벌고 같이 쓰고 같이 손해 보는 재정 공동체 방식도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창단 이후 공연한 129편 중 80%가 창작극. 작은신화는 25주년을 맞아 26일 개막하는 '매기의 추억'(장성희 작)을 비롯해 8월까지 '돐날'(김명화 작)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김숙종 작) '황구도'(조광화 작) 등을 릴레이 공연한다. 연출은 다 최용훈이 맡았다.
"요즘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매기의 추억'과 '돐날'을 번갈아 연습하고 있습니다. 초연인 '매기의 추억'은 40대가 된 386 여자들의 이야기이고, '돐날'은 2001년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작은신화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장성희 작가는 세상에 대한 촉수와 문제의식이 좋고, 김명화 작가는 경험에서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게 장점입니다."
작은신화는 1990년대부터 우리연극 만들기라는 창작극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극작가 조광화·오은희·김태웅·장성희·최치언, 배우로는 길해연·서현철·홍성경·장용철, 연출가로는 김동현·박정의·신동인이 이 무대를 거쳤다.
그는 "텍스트를 정확히 읽고 유연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연출가"라는 평을 받고 러브콜도 많다. 작은신화는 드물게 연회비를 내는 관극회원이 3000명을 넘는다. 최용훈은 "단원도 90명이나 되고 사람이 자산인 극단"이라며 "대학로에서 마신 술을 합치면 수영장 하나"라고 했다.
1년에 3편만 하면 딱 좋은데 올해도 8편을 올리며 생존해야 한다는 그에게 '좋은 연극'이란 뭘까. "연극은 비효율, 수공업이 매력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작가·연출가·배우의 교감과 조화지요. 그 기운이 좋으면 관객한테도 가 닿습니다."
▶'매기의 추억'은 26일부터 정보소극장. (02)889-3561~2 '돐날'은 6월 3일부터 아트원씨어터2관. (02)762-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