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봄의 색깔을 입다

입력 : 2011.04.19 14:16

마티네 콘서트 with 앙상블 오푸스

김혜진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마티네의 열기도 더해가고 있다. 앙상블 오푸스와 함께하는 4월의 마티네 콘서트는 완연한 봄의 색채와 실내악의 묘미를 전달한다.

2011년 상반기의 마티네 콘서트는 의욕에 찬 새해를 약속하듯 진취적이며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오전 11시를 깨웠다. 2월에는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오페라 아리아들로 음악의 본고장 빈의 고풍스럽고 활기찬 모습을 옮겨왔으며, 3월에는 세계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지용과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가 리스트와 파가니니의 작품들로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박종화
이제는 완연한 봄의 기운을 전달하며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차례다. 앙상블 오푸스와 함께하는 4월의 마티네 ‘체리 향기는 바람을 타고’는 정밀하고 밀도 높은 실내악의 향연으로 펼쳐진다. 작곡가 류재준의 발의로 창단된 앙상블 오푸스는 국제적인 명성과 실력을 갖춘 국내외 음악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세계 투어를 갖고 파블로 카잘스 음악제에서도 초청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 투어에 앞선 두 차례의 프리뷰 콘서트를 통해 세계적인 앙상블로서 면모를 입증했으며, 이번 공연에는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김혜진, 피아니스트 박종화, 비올리스트 아브리 레비탄, 첼리스트 백나영 등 최고의 멤버들이 무대에 선다.

연주곡들은 여러 색깔의 봄을 담아낸다. '겨울 나그네'의 '봄 꿈'과 '백조의 노래' 중 '봄의 동경 Fruhlingsglaube'에서는 슈베르트가 시련과 고독 속에서 꿈꾸었던 가슴 시린 봄을 만날 수 있으며, 낭만주의적 시정이 넘쳐흐르는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 R. 슈트라우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류재준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백나영
슈베르트의 가곡들은 카이 정기열과 박종화가 호흡을 맞춘다. 서울대 성악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KBS 클래식 FM '생생 클래식'의 DJ로 활동하고 있는 카이는 마티네 콘서트의 사회자로서 신선한 감성적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두 차례의 공연을 통해 검증된 감각적이며 안정감 있는 진행은 신뢰를 더하고 있으며,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서 독보적인 색깔을 창조하고 있는 그가 보여줄 정통 가곡에도 관심이 쏠린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찬 바람이 매서웠어도 봄은 왔다. 무미건조하고 나른하게 오전 11시를 보내기엔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싱그럽다. 4월 21일, 마티네 콘서트를 찾아보자. 봄바람에 실려오는 음악의 향기 속에서 삶의 향기도 더욱 짙어질 것이다.





information

일시 : 4월 21일 11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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