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미술토크] 동심을 간직했던 마르크 샤갈

입력 : 2011.03.23 15:13
[서정욱 미술토크] 동심을 간직했던 마르크 샤갈

시인 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라고 시작되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로 끝을 맺습니다.

김춘수는 이 시를 통해 봄의 순수함과 눈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의 배경은 눈이 내리는 샤갈의 마을이고 시인 김춘수는 샤갈의 그림을 보고 이 시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대체 어떤 그림이 시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나와 마을'
'나와 마을'
김춘수에게 시상을 주었던 샤갈의 그림 '나와 마을'을 보면 샤갈은 자신의 모습을 초록색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큰 눈망울의 소를 그렸습니다. 그림 아래에는 고향마을의 나무가 있고, 곳곳에는 마을의 풍경들이 보입니다. 꼭 한편의 그림동화 같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즈음 샤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곳 파리에서 나는 마음속 행복한 감정,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리는 방법을 찾았다"샤갈은 실제로 시와 같은 그림을 그렸다는 평을 듣는 화가입니다.

'비테프스크 위에서'
'비테프스크 위에서'
혹자는 샤갈의 꿈결 같은 그림을 보며, 초현실주의의 주창자라고도 말하지만, 마르크 샤갈은 부정합니다. 자신은 어린 시절 실제로 경험했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지요.

화가 마르크 샤갈은 한 가지 화파에 속하지 않습니다. 입체주의, 야수주의, 표현주의를 다 받아들였으면서도, 결국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난 동화 같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생일'
'생일'
아마 샤갈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변함없는 작품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가장큰 이유는, 그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오늘은 동심으로 돌아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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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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