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16 10:46
'알고보면 뮤지컬계에선 잔뼈가 굵은~'이라는 식으로 소개되는 스타들이 있다. KBS '남자의 자격' 이후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박칼린 음악감독이 그렇고, 배우 이병준(47)도 그러하다.
영화 '구타유발자들'(2006)에서 충무로와 여의도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은 뒤 드라마 '공부의 신'(2009) '시크릿 가든'(2010) '드림하이'(2011)로 3연타석 홈런을 쳤다. 능글능글하면서도 밉지 않은 코믹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코믹연기의 새 장을 열었다. '박상무'로 변신한 '시크릿 가든'에서 '스따~일(style)' '와이~(why)'를 유행시켰고, '드림하이'에선 배용준을 패러디한 외모 컨셉트로 단 한 장면을 나와도 시청자들에게 도장을 꾹 찍었다. 충무아트홀 앞에서 그를 만났는데 근처에 있던 10대 학생들이 사인해달라, 사진 한장 찍어달라며 난리다.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가 고향인 뮤지컬로 돌아온다.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연출 이종오)의 주인공 '박치기' 역으로 오는 19일 합류한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아내에게 얹혀사는 백수로 아내가 1등 당첨된 복권을 숨기고 있다고 오해하면서 모종의 사건을 꾸미는 캐릭터다.
"휴먼코미디란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박치기는 엉뚱하고 철이 없는 인물이지만 마음 속에는 아내와 가족을 사랑하는 진솔함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잘린 아픔도 있고,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도 있지요. 코믹 연기 안에 삶의 진정성을 담는 게 포인트입니다."
겉보기와 달리(?) 그는 대단한 일중독자다. 드라마가 종영 3, 4회를 남기고 있으면 벌써 '다음엔 뭘 할까'를 고민한다. 새벽에 촬영이 끝나면 4,5시간 자고 나서 책을 읽던가 운동을 하던가 움직인다. 아무 것도 안하고 쉬면 불안하단다. 얼마나 일에 매달렸는지 신혼여행도 못 갔다. 요즘도 바쁜 와중에 20,30년대 우리 연극을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코믹연기 또한 이런 프로정신의 산물이다. 타고난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시크릿 가든'의 박상무는 사실 오리지널 악역이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죠. 어떻게 하면 악역이되 맛깔나게 할 수 없을까…, 그래서 만든 게 '스따일' '와이' 같은 표현이었어요. '드림하이'의 '배용준 따라하기'도 같은 맥락이지요. 뭔가 이슈거리가 없을까 고민하다 번뜩 하고 떠오르더라고요." 덕분에 PD들이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세요"라고 자율권을 줄 정도가 됐다.
이병준은 지난 1987년 뮤지컬 '판타스틱스'로 데뷔했다. 서울예술단과 서울시뮤지컬단에서 활약하며 '명성황후' '오즈의 마법사'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등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했다. 지금 대중적으로 만개한 코믹연기는 사실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밑거름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다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저도 그 전에 20년 넘게 뮤지컬을 했거든요.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들에게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뮤지컬은 2009년 '마임' 이후 2년 만이다. 배우에게는 카메라 앞보다 무대가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더 좋다. '감초연기 종결자'로 등극한 그가 '박치기'를 통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을 자주 하고 싶은 데 안 불러주시더라고요. 개런티가 비쌀 거라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은 안 그런데…(웃음)"
영화 '구타유발자들'(2006)에서 충무로와 여의도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은 뒤 드라마 '공부의 신'(2009) '시크릿 가든'(2010) '드림하이'(2011)로 3연타석 홈런을 쳤다. 능글능글하면서도 밉지 않은 코믹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코믹연기의 새 장을 열었다. '박상무'로 변신한 '시크릿 가든'에서 '스따~일(style)' '와이~(why)'를 유행시켰고, '드림하이'에선 배용준을 패러디한 외모 컨셉트로 단 한 장면을 나와도 시청자들에게 도장을 꾹 찍었다. 충무아트홀 앞에서 그를 만났는데 근처에 있던 10대 학생들이 사인해달라, 사진 한장 찍어달라며 난리다.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가 고향인 뮤지컬로 돌아온다.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연출 이종오)의 주인공 '박치기' 역으로 오는 19일 합류한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아내에게 얹혀사는 백수로 아내가 1등 당첨된 복권을 숨기고 있다고 오해하면서 모종의 사건을 꾸미는 캐릭터다.
"휴먼코미디란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박치기는 엉뚱하고 철이 없는 인물이지만 마음 속에는 아내와 가족을 사랑하는 진솔함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잘린 아픔도 있고,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도 있지요. 코믹 연기 안에 삶의 진정성을 담는 게 포인트입니다."
겉보기와 달리(?) 그는 대단한 일중독자다. 드라마가 종영 3, 4회를 남기고 있으면 벌써 '다음엔 뭘 할까'를 고민한다. 새벽에 촬영이 끝나면 4,5시간 자고 나서 책을 읽던가 운동을 하던가 움직인다. 아무 것도 안하고 쉬면 불안하단다. 얼마나 일에 매달렸는지 신혼여행도 못 갔다. 요즘도 바쁜 와중에 20,30년대 우리 연극을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코믹연기 또한 이런 프로정신의 산물이다. 타고난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시크릿 가든'의 박상무는 사실 오리지널 악역이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죠. 어떻게 하면 악역이되 맛깔나게 할 수 없을까…, 그래서 만든 게 '스따일' '와이' 같은 표현이었어요. '드림하이'의 '배용준 따라하기'도 같은 맥락이지요. 뭔가 이슈거리가 없을까 고민하다 번뜩 하고 떠오르더라고요." 덕분에 PD들이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세요"라고 자율권을 줄 정도가 됐다.
이병준은 지난 1987년 뮤지컬 '판타스틱스'로 데뷔했다. 서울예술단과 서울시뮤지컬단에서 활약하며 '명성황후' '오즈의 마법사'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등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했다. 지금 대중적으로 만개한 코믹연기는 사실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밑거름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다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저도 그 전에 20년 넘게 뮤지컬을 했거든요.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들에게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뮤지컬은 2009년 '마임' 이후 2년 만이다. 배우에게는 카메라 앞보다 무대가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더 좋다. '감초연기 종결자'로 등극한 그가 '박치기'를 통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을 자주 하고 싶은 데 안 불러주시더라고요. 개런티가 비쌀 거라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은 안 그런데…(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