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15 16:12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다분히 역사적인 관점을 의식한 샤이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행보는 시종 놀라움과 충격으로 가득하다. 이들이 원전과 시대성의 복구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이유는 역사와 전통이 현재와 중첩되어 있는 지금이 가장 최상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이 독일에 가져온 분단은 단지 정치와 사상의 대립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구소련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베를린 봉쇄 작전은 베를린을 일종의 정치적 섬으로 고립시켰고,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양 나라의 문화적 격차는 극복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의 영향으로 급격한 물살을 탔던 구서독의 예술계가 큰 변혁을 가져왔던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폐쇄적일 수밖에 없었던 구동독 지역에 최고最古령의 두 오케스트라(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남아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오케스트라가 점차 몰개성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음향을 지켜내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보다 약 200년이 지난 뒤에 설립되었지만 시민계급이 탄생시킨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라는 데 큰 의를 두고 있다. 특히 멘델스존을 비롯한 명지휘자를 자신들의 역사 속에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자부심은 오랫동안 고집해온 나뭇결의 고유한 음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멘델스존과 니키쉬 이후 가장 오랜 영향력을 행사했던 쿠르트 마주어와의 오랜 동반 관계 이후, 악단은 2005년부터 다방면의 레퍼토리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리카르도 샤이를 영입했다. 다분히 악단의 역사성을 의식하고 있는 샤이는 취임부터 멘델스존과 바흐의 레퍼토리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악단과 샤이의 파트너십은 현재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5년 마주어와의 방한 이후 16년 만의 방문인 이번 연주에는 특히 국내에서 잘 듣기 어려운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국내 오케스트라가 이 레퍼토리를 연주한 사례도 있고, 2002년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융에 도이치 필하모닉과 부천 필을 연합해 연주한 적도 있지만 온전히 외국 악단이 국내에서 브루크너 8번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이도, 규모 면에서 매우 까다로운 브루크너의 교향곡이 특히 브루크너에 정평 있는 샤이와 게반트하우스에 의해서 연주되는 것은 상당히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화려한 음향의 향연을 펼쳐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드보르자크의 7번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7일), 브루크너의 8번 교향곡(8일)으로 이틀 동안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불꽃같은 기교를 지닌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함께한다. 두 공연 모두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995년 마주어와의 방한 이후 16년 만의 방문인 이번 연주에는 특히 국내에서 잘 듣기 어려운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국내 오케스트라가 이 레퍼토리를 연주한 사례도 있고, 2002년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융에 도이치 필하모닉과 부천 필을 연합해 연주한 적도 있지만 온전히 외국 악단이 국내에서 브루크너 8번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이도, 규모 면에서 매우 까다로운 브루크너의 교향곡이 특히 브루크너에 정평 있는 샤이와 게반트하우스에 의해서 연주되는 것은 상당히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화려한 음향의 향연을 펼쳐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드보르자크의 7번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7일), 브루크너의 8번 교향곡(8일)으로 이틀 동안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불꽃같은 기교를 지닌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함께한다. 두 공연 모두 놓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