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으로 공연계도 '비상'

입력 : 2011.03.15 03:07

日관광객 필수코스 '난타' 등 예매 취소
정명훈의 日 전역 공연도 일정 불투명

'난타'<사진>를 제작한 PMC프러덕션은 14일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난타'는 서울에 2개, 제주에 1개 등 3개의 전용관을 운영 중이고 관객의 절반가량이 일본 관광객이다. PMC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는 예약 취소가 없었지만 14일 오후 4시까지 50여명이 공연 관람을 취소했다"면서 "서울 명동·정동 공연장의 평일 오후 2시 공연은 이날부터 당분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지진과 쓰나미가 한국 공연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난타' '점프' 등 일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비언어극의 경우 일본 쪽으로부터 예매 취소가 늘고 있다. 그간 일본 관광객은 공연 관람을 필수 코스로 넣는 '문화적 고객'이었다.

'점프'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작사 예감은 "지진 발생 이후 30여명이 예매를 취소했다"면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공연계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공연들은 지난해부터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폭, 구제역 등으로 악영향을 받았는데 이번엔 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튿날부터 열흘간 외국인 1만여명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 5520명, 중국인 2059명, 대만인 2459명의 순이었다.

지휘자 정명훈의 일본 공연도 취소됐다. 서울시향은 14일 "정명훈 예술감독이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난 10일부터 일본 전역을 돌며 '도시바 그랜드 콘서트 2011'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15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 예정이던 연주가 오늘 오전 황급히 취소됐다"고 밝혔다. 18·19일 센다이와 가와사키에서의 공연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지진 피해가 크지 않은 가나자와(16일)·나고야(17일)에서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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