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04 11:31
공상집단 뚱딴지가 천명관의 소설 '고령화 가족'을 연극무대에 올린다. 오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 정미소극장.
'고령화 가족'은 '고래', '유쾌한 하녀 마리사' 등으로 유명한 영화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인 천명관의 소설이 원작이다. 사회적 잉여인간으로 취급되는 인물들로 구성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문삼화 연출의 독특하고 기발한 해석과 발상으로 에너지 넘치게 풀어낸다.
10년 넘게 '충무로 한량'으로 지내오던 오십줄의 늙다리 오인모.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아내는 일찌감치 곁을 떠났고, 알량한 월세보증금은 밀린 방세로 다 까이고, 남은 거라고는 늙고 초라해진 몸뚱이뿐. 회생불능의 상황에 처한 그에게 엄마가 "닭죽 쑤어놨는데 먹으러 올래?"라며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엄마 집엔 백수 형 오함마가 눌러붙어 사는 중이고, 곧이어 여동생 미연까지 바람피우다 두 번째 남편에게서 이혼 당한 뒤 딸을 데리고 들어온다. 몇 십 년 만에 삼남매가 엄마 품 안에서 복닥복닥 살게 된 것이다.
세련되지도 쿨하지도 않은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의 보금자리도 아닌, 인생을 얽매는 족쇄도 아닌 가족의 의미를 보여준다. 스펙과 경쟁, 출세와 성공으로 대변되는 경쟁사회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숨 좀 한 번 쉬고 살아라"고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지대한 오민석 김지원 김시영 김대진 한철훈 김설 이현균 (070)8759-0730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