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때 만든 '호텔 캘리포니아'… 환갑 넘어서도 사랑받을 줄이야"

입력 : 2011.03.01 03:09   |   수정 : 2011.03.01 16:27

첫 내한 공연하는 이글스 인터뷰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만으로도 시공을 초월하는 이 밴드의 힘은 증명된다. 가장 미국적 음악 장르인 컨트리와 포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보편적 인류의 사랑을 받는 노래를 만들어왔던 이글스(Eagles) 얘기다. 이들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지구촌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며 가장 몸값 높은 뮤지션으로 통한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도 유독 한국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들이 마침내 첫 내한 공연을 연다. 15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다.

15일 결성 40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세계적 록밴드 이글스. 왼쪽부터 티모시 비 슈미트, 글렌 프레이, 돈 헨리, 조 월시. /m.net제공
15일 결성 40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세계적 록밴드 이글스. 왼쪽부터 티모시 비 슈미트, 글렌 프레이, 돈 헨리, 조 월시. /m.net제공

이글스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늘 한국 공연을 원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며 "떨리는 마음으로 한국 팬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Frey)는 "처음 가는 곳에서도 히트곡 '호텔 캘리포니아' '데스페라도(Desperado)' 외의 곡들을 완벽하게 따라부르는 팬이 많아 깜짝 놀란다"며 "물론 우리 팬들도 나이가 들어 공연이 조금 천천히 진행되긴 하지만 흥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했다. 솔로 활동으로도 큰 인기를 모아 멤버 중 가장 유명한 돈 헨리(Henley)는 "팬들이 우리의 힘"이라고 했다. "팬의 성원이 있기 때문에 공연 준비 외에는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고 잘 자며 스스로를 관리하는 데만 전념한다"는 얘기다. 두 사람은 이글스 대부분의 노래를 작곡하는 명콤비다. 프레이는 "비틀스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 페이지처럼 서로 존중하며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불멸의 히트곡 '호텔 캘리포니아'에 대한 질문에 멤버들 말문이 터졌다. "팬들이 이 곡을 여러 가지로 해석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곡을 만들 당시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단지 홀로 사막을 운전하고 적막한 호텔에서 익숙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등의 이미지를 섞어 한 장의 그림을 그린다는 느낌이었죠."(프레이)

"그래도 이 노래의 주제는 순수(純粹)의 실종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관찰했습니다. 그 사이 음악가로서 느꼈던 많은 감정이 노랫말에 담겨 있죠. 큰 의미에서 '호텔 캘리포니아'는 미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헨리) 이들은 "'호텔 캘리포니아'가 우주인들의 기상(起床) 음악으로 쓰이기도 한다는데 29세 무렵 이 곡을 쓸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언제나 감격스러울 따름"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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