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의 작가' 정창섭 교수 별세

입력 : 2011.02.25 00:32
한국적 추상회화의 성립에 기여한 '닥의 작가' 정창섭(84) 서울대 명예교수가 24일 오전 5시 30분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1960년대에는 서구적 앵포르멜을 실험했지만, 1970년대부터는 한지(韓紙)를 이용해 우리 전통의 미감을 탐구했다. 1970년대 중반에는 한지 위에 먹물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얼룩을 남기도록 한 '귀(歸)' 연작을 내놓았고, 1980년대에는 물기를 머금은 닥 반죽을 캔버스 위에 편 뒤 두드리거나 만져 표면 효과를 낸 '저(楮)' 연작 등을 선보였다. 고인의 작품들은 한국적 미의식이 서구적 추상미술과 만나는 접점을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은 부인 양은희씨와 아들 규엽(세종대 호텔경영학과 교수)·규인(성바오로병원 정신과 과장)씨. 빈소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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