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에 흥취에 흠뻑 빠진 에릭 클랩튼 내한 공연…'열혈팬' 김정철 언급은 안해

입력 : 2011.02.20 22:21   |   수정 : 2011.02.22 16:50
20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Clapton·66)의 세 번째 내한공연이 열렸다. 정확히 오후 7시가 되자 조용하게 그가 무대에 올라왔다.

첫 곡인 블루스 고전 ‘키 투 더 하이웨이(Key to the Highway)’부터 30~40대가 주축인 관객은 흥에 겨워 넘실거렸다. ‘고잉 다운 슬로(Going Down Slow)’ ‘올드 러브(Old Love)’에 이어 밥 말리의 곡을 리메이크해 빌보드를 정복한 ‘아이 샷 더 쉐리프(I Shot the Sheriff)’가 경쾌하게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는 초반부터 음반에 수록된 원곡보다 2배 이상 길게 이어지는 즉흥 연주를 선보였다. 공연 중반부 이후는 블루스의 흥취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그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소박한 음성을 흘려보내며 흥분한 관객에게 포근한 안식을 선사했다.

지난 14일 싱가포르 공연에 나타난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에릭 클랩튼 매니저는 방한을 앞두고 한국 공연을 진행하는 기획사 나인엔터테인먼트의 김형일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정철이 서울 공연에도 오는 건 아니냐”고 물어보며 우려를 표했었다.

김 사장은 이날 “에릭 클랩튼이 19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매니저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북한과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김정철 이야기를) 부담스러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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