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전하는 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

입력 : 2011.02.16 11:45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   사진제공=무크컴퍼니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 사진제공=무크컴퍼니
한 편의 시트콤 같은 '소박한' 뮤지컬 한 편이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2006년 초연됐다가 5년 만에 리바이벌된 '뉴 씨저스 패밀리'다. 화려한 안무도, 환상적인 아리아도 없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애환과 욕망을 코믹하고 정감있게 담았다.
익히 알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사뭇 다르다. 서울 시내 변두리를 형상화한 무대, 찌질하고 궁상맞지만 사랑과 정을 내면에 간직한 캐릭터들, 힘들고 어렵지만 하루하루을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무대를 메운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아내에 얹혀사는 주인공 박치기. 어느날 꿈 속에서 대통령에게 복권번호를 받고 아내에게 복권을 사달라고 부탁한다. 기절초풍하게도 그 복권은 일등에 당첨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알뜰한 아내는 그 돈으로 허황된 복권 대신 두부를 샀다는 것이다. 아내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박치기의 의심은 깊어가고 드디어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진실'을 추적하는 박치기의 노력과 작전을 축으로 미용사인 찰스와 샤론의 순박한 사랑이 곁가지를 튼다. 찰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박치기와 대비돼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실한 인물을 대변한다. 욕망의 도가니인 우리 사회를 풍자하면서 참된 행복의 길을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시킨다.
실력파 배우들이 모였다. 주인공 박치기 역에 드라마 '시크릿 가든' '드림하이'의 감초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이병준을 비롯해 초연멤버인 서영주, 중견 배우인 조원희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아내인 원장에는 유채정, 노현희가 나선다. 초연때도 찰스를 연기했던 함승현은 농익은 코믹 연기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초연에 비해 스토리가 매끄러워졌다. 능청맞은 코믹연기의 달인들인 이병준, 서영주, 조원희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연출 이종오, 제작 무크 컴퍼니.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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