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 연극바람이 분다! 더 스테이지 '신촌 연극제' 개최

입력 : 2011.02.09 11:38
서울 신촌 전철역에서 연대쪽으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중간쯤에 '더 스테이지'라는 공연장이 있다.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술집, 카페, 옷가게 등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작은 공연장이 신촌의 소비문화에 '선전포고'를 했다. 실험적인 연극 다섯 편을 릴레이로 올리는 '신촌 연극제-여기가 진짜 대학로' 시리즈를 펼친다.
오는 3월 5일 오픈하는 극단 C바이러스의 '아미시 프로젝트'(4월 10일까지)를 시작으로 '디너'(극단 맨씨어터, 4월15일~5월8일), '짬뽕'(극단 산, 5월12일~6월12일), '락희맨쇼'(극공작소 마방진, 6월18일~7월17일), '청춘 18대1'(극단 죽도록 달린다, 7월23일~8월28일)을 차례로 공연한다. 가벼운 코믹극이 많은 요즘 공연계에서 비교적 무겁고 진지한 작품들을 골랐다.
1970년대 극단 민예가 터를 잡으며 형성된 신촌의 연극 문화는 80년대 중반까지 대학가답게 실험정신을 추구하며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동숭동 대학로가 형성된 80년대 중반 주요 극단들이 대학로로 이전하며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더 스테이지 측은 "연극제를 기점으로 신촌 연극의 특성인 실험정신과 내용이 있는 작품을 꾸준히 올려 신촌 연극의 전성기를 다시 불러오겠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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