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스타 브래드 리틀 "김준수는 뛰어난 자질 갖춘 배우"

입력 : 2011.01.12 09:30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 한 여자를 놓고 갈등관계에 서는 김준수(오른쪽)와 브래드 리틀. 서로의 눈빛에서 친근함이 묻어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 한 여자를 놓고 갈등관계에 서는 김준수(오른쪽)와 브래드 리틀. 서로의 눈빛에서 친근함이 묻어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해 '모차르트' 때보다 한걸음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김준수)
"(김준수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브래드 리틀)
한국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별'과 브로드웨이의 대스타는 오래된 사이처럼 보였다. 서양인 특유의 매너감각을 감안하더라도 브래드 리틀과 김준수는 아주 친한 삼촌과 조카(?) 같았다.
두 배우는 오는 2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위해 뭉쳤다. 베트남 처녀 린(윤공주)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한국병사 준(김준수)과 미국인 장교 그레이슨(브래드 리틀) 역이다. 사석에서의 친근함과 달리 극중에서는 서로 쌍심지를 돋우는 관계다.
"'천국의 눈물'은 '모차르트'에 비하면 아주 사실적인 내용이다. 진짜 있었던 일처럼 현실감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김준수는 "'모차르트'보다 애정신이 많다. 3각관계를 연기와 노래로 표현하는게 가장 어려운 점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으로 유명한 브래드 리틀은 "초연에 참여해서 영광이다. 연기생활에서 가장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겸손함을 표한 뒤 "정말 잘 생기고 섹시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배우"라고 까마득한 후배 김준수를 치켜세웠다. 그는 "배우는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자신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한데 김준수는 이런 면에서 아주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 관객과의 소통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김준수 역시 "브래드 리틀같은 대배우와 함께 해 영광이다. 함께 연습하는 것 자체가 배움의 과정이다"라고 화답했다.
영어소통에 대해 묻자 김준수는 "영어는 잘 못한다. 그리고 통역이 있어서 별 문제가 없다"고 농담을 던진 뒤 "연기 안에서는 음악이 있고, 표정이나 몸짓, 움직임이 전달되기 때문에 굳이 영어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연출께서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인인만큼 '콩글리시'를 하는게 현실감이 있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한 '천국의 눈물'은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작곡)을 비롯해 브로드웨이 인력이 다수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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